레시피 노트
당시엔 지상파 TV 방송뿐이었다. 주로 아침 방송에서 레시피가 소개됐다. 여성 월간지도 좋은 레시피 소스였다. B5 노트에 하나 둘 레시피가 쌓여갔다. 메모는 작성자만 알아볼 수 있도록 기재됐다. 20년 가까이 전업 주부로 지낸 어머니만 알아볼 레시피 기술법. 각 레시피의 특징적인 부분만 기술됐다. 나머지는 기록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의미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어머니가 조리한 가정식을 좋아할 것이다. ‘모든’과 ‘~ㄹ 것이다’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아마도 만화나 드라마에서 손맛이 없는 어머니 등장인물을 본 경험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둔다. 새로운 레시피는 그 동안 먹어 왔던 어머니 음식의 익숙함에 새로운 방법이 가미된 맛이 났다. 20여 년 동안 어머니가 맞춘 간에 익숙한 입맛에 새로운 레시피가..
2020.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