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족(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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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가 됐나
이런 나를 놀린다. 중년의 호르몬 변화라든가, 주책이라든가 시선을 받는다. 하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 보라. 페루가 비비의 뺨을 세게 때린다. 비비는 공주이고 페루는 군인(장교)이다. 그의 상관은 '모가지'를 외치며 뛰어든다. 그런 상관을 왕이 말린다. 비비는 페루의 생일을 맞아 불꽃놀이 선물을 하고 싶었다. 이를 직접 만들고 싶었다. 선물은 DIY가 최고다. 곰손은 할 수 없지만. 화약은 무기고에 있다. 작은 폭발이 있었다. 수비병은 공주의 행위임을 알자 크게 나무라지도 못하고 곤란해한다. 비비는 자신의 실수에 평소처럼 미안하다며 헤실거린다. 그때 페루가 무표정하게 걸어온다. 마치 장난처럼 변명하는 공주의 뺨을 세차게 때린다.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 거야!" 더하기 반말! 당연히 비비의 울음이..
2021.10.22 -
너 자신을 알지 못하면 쾌락 중추조차 채우지 못한다.
쾌락 중추에는 우선순위가 있고 그 항목 중에는 인간의 희노애락에 영향을 미치는 항목이 존재한다 생각한다. 쾌락 중추를 만족시키는 항목은 언제나 복수이지만, 환경에 따라 그 항목 중 하나가 일정 기간 쾌락 여부를 좌우하는 영향력을 떨치기도 한다. 연애, 취미, 일, 관계(가족 포함) 등이 쾌락 중추의 충전지가 될 것이다. 쾌락 중추는 충전지들에 우선 순위를 매긴다. 어떤 것은 부피만큼 가득 차야 하고, 어떤 것은 존재만 해도 된다. 즉, 어떤 것은 부피만큼 가득차야 안심이 되고, 어떤 것은 옆에 존재하기만 해도 안심이 된다. 쾌락 중추의 충전 여부는 항목별 안심 크기의 합이다. 사람은 혹은 인간은 결핍을 채우려는 본능이 존재하는 것 같다. 결핍이 인지된 곳이 가득 차면 안심하게 되고 소위 '다음 단계'로 ..
2017.11.07 -
나는 아직 제대로 된 1인분의 사람이 아니다
‘프란시스 하’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영화 사이트 ‘왓챠’에서 이 영화에 ‘보고 싶어요’를 클릭할 때만 해도 난, 검색창을 찾았다. ‘프란시스 상’을 찾기 위해. 그런데 그것이 드디어 자기 집을 갖게 됐을 때, 메모지에 적어 그것을 작게 잘라 우체통에 끼울 때, Full name이 다 나타나지 않아 너비에 맞게 접었을 때 남은 글자의 음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더구나,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가 ‘나는 아직 제대로 된 1인분의 사람이 아니다(I’m not a real person yet)”라는 문구 때문이다. ㅆㅣㄴㅔ21(예전 표기대로 써 봤다) 김혜리 기자가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보여준 ‘그녀가 사랑한 네 편의 영화들’에 쓰여있던 대사였다. 배우 그레타 거윅의 ‘매기스 플랜’을 보고 이 영화를..
2017.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