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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정 기준은 ‘Be Happy’
    지난 글 2019. 8. 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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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하던, 중요하지 않던, 우리는 매 시간 매 초 의사 결정을 한다. 항상 눈앞에는 두 갈래, 세 갈래, 네 갈래 길이 나타난다. 갈라지는 지점에 서서 머뭇거리거나 찰나도 소요하지 않고 선택을 한다. 선택한 후 다가오는 결과에 몸을 숨기거나 가슴을 쭉 펴고 나선다. 몸을 숨기게 하는 것은 결과에 업힌 책임 때문이다. 가슴을 쭉 편 이유는 자랑꺼리이기 때문이다. 책임을 앞에 두었을 때 피하는 이유는 나 홀로 당하기 때문이다. 자랑스러운 이유는 뽐낼 수 있기 때문이다. 왠지 쓸쓸하고 허무하다. 내 행복은 어디에 있나?

    정말 인간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는 이기적인 유전자 기계일까? 정말 자신의 행복만을 향해 전진할까? 의사 결정을 할 때 머릿속에 너무 많은 생각이, 아니 관련자가 너무 많다. 실제로 관련이 없는데 머릿속에 그린 세계에는 너무 많은 관련자가 생성된다. 즉, 이 사람도 행복해야 하고 나도 행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성된다. 결코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살고 있지 않다. 그러지 말라는 것이 이글을 쓰는 이유다.

    이것은 결코 이기적인 생각이 아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빌어 유전자는 자체 생존을 위해 움직인다고 했다. 그리고 유전자의 생존을 위해 인간이라는 기계가 탄생됐다고 했다. 그의 생각이 맞든 틀리든, 이 말은 사실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의지로 태어난 사람은 없다. 그러나 태어난 이상 죽기를 바라는 사람도 없다(죽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성된 계기는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 자신이 살기 위해 의사 결정을 한다. 인간은 자신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무수히 많은 도구를 만들어냈다. 지금은 그 도구들 없이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이며, 단순히 ‘생존’만을 목표로 하는 시대는 아니다. 우리는 행복하고자 한다. 태어난 이상 행복하고자 한다. 그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불행을 느낀다.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불행을 느낀다. 불행하다고 판단되면 불편해지기 시작하고, 그 불편을 없애려고 노력한다. 당장 없앨 수 없다면 견디자고 결정한다. 불행을 떨쳐버릴 힘 혹은 도구를 가질 때까지 견디자고 결정한다. 견디자고 결정한 동안에는 행복하지 않은 자신을 받아들인다. 물론 불행을 허용한 기간이 무한하지는 않다. 인간에게는 저마다 인내의 한계가 설정되어 있다.

    불행은 왜 오는가? 그 원인은 오로지 자신의 의사 결정, 즉 선택이다. 선택 당시에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리라 판단하지만, 결과는 항상 행복이지 않다. 왜 우리는 잘못된 선택, 의사 결정을 하는가? 대부분 타인이나 자기 외 사물을 원인으로 들며 징징 칭얼댄다. 강요에 굴복했든 아니든, 결정 혹은 선택은 자신이 한 것이다. 그렇게 결정하지 않으면 자신이 위험해지리라 상상한 것이다. 물론 위험해질 수 있다. 그러나 위험을 피해 불행으로 들어간다고 결정 혹은 선택한 주체는 자신이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 너무 모르기 때문이다. 인생의 태만이 비단 노력하지 않는 것만은 아니다. 관련된 사항에 대해 정보를 모아 지식을 늘리지 않은 것도 포함된다. 알고 있다면 결코 잘못된 결정 혹은 선택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결정하면 불행해진다거나 행복해진다거나 하는 것만 아는 것은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이다. 불행해질 것이니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마저 알고 있어야 한다. 어려운 일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맞다. 그래서 지구상에는 행복을 느끼는 사람보다 불행을 느끼는 사람이 더 많다. 왜 하지 않을까? 왜 어렵다고 느끼고 포기할까? ‘모든 일에 대해 알아야 하나?‘라는 지점에서 주저했기 때문이다. 

    어려운 말로 분별력이라는 단어가 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분별해내는 힘. 지금 얼마만큼 움직여야 하는지를 판단해 내는 힘. 이것이 분별력이다. 분별하여 선택한 후 넓고 깊게 파악해 나가는 것이다. 자신을 가장 큰 불행에 빠뜨릴 분야를 제대로 선택하기만 하면,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러면 난이도가 낮아진다. 즉, 누구나 할 수 있다.

    아침 식사로 무엇을 먹을까? 먹고 나서 행복해질(만족스러운 맛과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한다. 운동을 할까?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고 보다 건강하고 유연해진 자신을 맞이할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한다. 이 책을 읽을까? 어렵다. 읽어보지 않아 행복해질지 잘 모르겠다. 검색을 한다. 책에 대한 정보와 요약문을 읽고 목차를 살펴본다. 읽고 나서 행복해질지 확신이 들면 선택한다. 이 회사에 지원할까? 남의 성공을 위해 하루 종일 일하는 자신을 상상한다. 직위의 상승이든 연봉의 상승이든 결과가 나를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할지 생각한다. 회사에 대해 검색한다. 회사 생활에 대해 검색한다. 선호하는 브랜드이기는 하지만 검색 결과가 좋지 않다. 선택의 순간이다. 타인이 불행하다고 해서 나도 불행할 이유는 없다. 타인이 만족스럽다고 나도 만족스러울 이유는 없다. 회사 혹은 조직 생활이란 그런 것이다. 타인들과 잘 지낼 수 있는 나인가? 협업과 협력 시 욕망과 고집을 조정할 수 있는가? 나에게 성과를 낼 기술이 있나? 자문자답을 한다. 확신이 든다. 지원 결정을 내린다.

    책임감은 선택 혹은 결정의 필수 요소이다. 자신의 결정으로 인해 비롯되는 결과를 수용하고 소화해내는 것은 오롯이 나만의 영역이다. 수용하고 소화해낸다면 자족하게 된다. 자족하면 불행해지지 않는다. 행복하지는 않아도 불행하지도 않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상상은 기각한다. 반드시 기각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감내하기로 했지만 그 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상황 때문에 각오를 해야 한다면 그리고 각오를 했다면 꽤 잘 견딜 수 있다. 불행의 허용 기간 동안 멈춰있다면 난 불행하게 된다. 불행을 떨쳐낼 도구를 찾는데 주력하기로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타인의 행복을 위해 기여함으로 행복해지는 유형을 생각해 보자. 타인을 잘 파악한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피드백을 쌓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발견되면 타인에 대한 기여를 시작한다.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한다. 그러나 타인이 행복할 때 내가 행복해진다는 기준을 흔들지 않는다. 왕도도, 알려진 첩경도 없다. 고난의 길이다. 자신만을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몇 곱절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행복한 미소 한 자락을 보게 될 때 그 불행은 씻겨 나간다. 희미해진다. 다시 노력할 원동력을 얻는다.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한 노력도 마찬가지다. 희미한 바람 같은 행복의 미소가 내 입가에 맴돈다. 불행이 희미해지고 행복을 맛본다. 부단히 노력한다. 분별력을 상승시킨다. 지속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행복해지게 만드는 요소를 파악해 나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이렇게 적고 보니, 행복한 나를 이루는 길이 너무 어렵게 보인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점점 줄어든다.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내가 주도적이지 않고, 타인의 뒤에 서서 살아가는 것이 더 편할 것 같다. 포기를 통한 자족 상태를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그것도 어떤 종류의 행복이 되겠다. 그러나 나는 이기적인 동물이다. 내가 행복해야겠다. 그래서 더 많이 알아야겠다. 더 분별해 보아야겠다. 나에게 더 집중해야겠다.

    행복해지자. 쉽지 않은 만큼 성과는 달콤할 것이다. 고진감래는 싫다. 그래서 더 많이 조사하고 더 깊게 파고 들어가야겠다. 선택 후 실패율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결정이 나를 행복하게 할지 악독하리 만치 끈질기게 파고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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