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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의 의미
    지난 글 2021. 2. 2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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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삼스러웠다. 항상 메모 도구를 손 옆에 두며 기록하는데도 기록의 방법에 관심이 갔다.

    “나는 제대로 기록하고 있는가?”

    이런 의문이 문뜩 떠오를 때가 있는데 오늘이 그 날인가 보다. 

    2021년 현재, 손과 가까운 기록 매체는 무엇이 있을까? 스마트폰 카메라, 스마트폰 메모장, 수첩과 펜, 플래너와 펜, 일기장 혹은 다이어리와 펜, 칸이 넓은 달력과 펜, 포스트 이과 펜, 워드 프로세서와 키보드, 소셜 미디어와 키보드, 블로그와 키보드 등이 현대 기록 도구일 것이다. 이 외에도 있다면 개인 차이에 의한 것일 것이다.

    스마트폰 메모장 Photo by freestocks on Unsplash



    “나는 무엇을 기록하고 있는가?”

    다시 볼 것을 결심하며 기록하는 일은 거의 없다. 회의 중 메모는 나중에 보고서 쓸 때 다시 보겠지만, 개인적인 피드백(feed-back)을 위해 그날 기록한 내용은 다시 보는 경우는 드물다. 대신, 추후 필요를 위해 종이에 적어둔 기록은 시간이 날 때 디지털로 옮겨 두는 편이다. 

    종이와 디지털의 가장 큰 차이는 ‘검색 기능의 편리성’이다. 과거 기록한 자료를 빠르게 찾는 방법은 검색하는 것이다. 타인의 기록을 참고할 때 주로 검색을 활용하지만, 자신의 기록을 빠르게 찾는데도 검색은 유용하다. 종이의 기록을 쉽게 찾는 방법은 indexing을 하고 주요 내용이 적힌 페이지에 좁은 포스트잇을 붙이고 적힌 내용의 키워드를 적는 것이다.

    보고서 작성을 위한 회의 기록을 논했다. 일기는 어떤가? 무슨 내용을 기록하고 있나? 지금도 그렇고, 오늘 기록과 관련된 책을 찾은 이유도 그렇다. 과연 일기는 어떻게 써야 할까?

    감사 일기라는 것이 있다. 하루 일과 중에 감사할 대상과 내용을 기록하는 일기다. ‘오늘 따스한 바람에 마음이 포근해져 감사하다’라는 내용도 기록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남이 해서 효과를 봤다는 기록 방식을 좇을 때 나에게도 가치가 발생한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이 끌리고 그대로 따라해 본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 과연 일기는 어떻게 써야 할까? 어떻게 써야 피드백이 될까? 사실 이 질문은 잘못됐다.

    피드백 Photo by Celpax on Unsplash



    우선 피드백은 기록을 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아무런 종이, 혹은 기록이 가능한 앱 화면, 혹은 뇌에 하루 일과를 검토하고 개선점을 도출해 내는 것으로 피드백은 시작된다. 즉, 기록은 피드백에서 미미한 존재이고 생각이 주된 역할을 한다. 피드백이라는 고급진 검토 방법의 핵심은 ‘반영’이다. 

    ‘오늘 진행한 조사는 사전에 작성된 질의서에 따라 진행 됐다. 질의서의 답을 거의 다 찾았지만 내가 얻으려는 것은 없었다. 따라서 질문이 잘못된 것이니 질의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런 피드백이 진행 됐다면, 마무리는 개선된 질의서라는 산출물 1과, 개선된 질의서에서 찾고자 하는 답을 찾은 산출물 2이다. 이것이 이상적인 피드백 과정이다. 따라서 위 질문 2가지는 이렇게 해야 옳다.

    “나는 제대로 검토하고 있는가?”

    필자는 기록을, ‘추후 다시 볼 목적을 가지고 기록 가능한 매체에 기술하는 행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이후에는 기록을, ‘개선 활동 진행 중 기억나지 않는 것을 찾아보기 위해 기술하는 행동’으로 개선하겠다. 따라서 앞으로의 기록은 검토 과정이 적혀 있고, 개선 산출물이 명확히 정의된 기록이이 될 것이다. 기록 매체는 무엇이든 상관없다.

    손가락 달 Photo by Kitera Dent on Unsplash



    이소룡의 영화 ‘용쟁호투’에 이런 의미의 대사가 나온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집중하지 말고 달에 집중하라”

    오늘 서점에 간 길에 아래 3권의 책을 읽었다. 기록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였다. 누구는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하고, 누구는 다양한 기록 매체를 목적에 맞게 활용하며, 누구는 할 일이 아니라 한 일을 기록하라고 말한다. 

    관심 분야의 책을 찾는 이유는 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이른바 ‘사고의 활성화’를 위해서다. 오래도록 어떤 일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진전이 없을 때, 관련 분야의 책이나 자료를 읽다보면 생각의 진전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것은 책의 내용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내 생각에 추진력이 더해진다. 관련 책의 문장의 흐름, 소재, 단어들, 문구들이 지지부진한 진전에 속도를 더했다.

    책의 내용은 그들의 이야기다. 책의 내용은 그들 세계의 이야기다. 하지만 같은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잠자는 내 생각을 깨운다. 그들과, 그들의 세계 이야기를 읽고 ‘아, 내가 개선하는데 유용할 것 같아!’를 발견하는 기회로 삼는 것, 이것을 ‘관련 책 읽기’라고 부르겠다.

    마음에 동하면 스마트 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만 다시 보지 않고, 용량 부족 신호가 있을 때 훑어보며 사진을 정리하거나 외부 매체에 백업하는 나는, 이제 멋진 석양을 가슴에 담아 두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좋은 추억을 기억하는 역할을 스마트폰에게 부여하기는 싫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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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 #종이와펜 #스마트폰 #SNS #피드백 #개선 #산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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