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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통치하는가
리더가 아닌, 리더를 만든 자들. 그리고 그 정쟁 속에 살아가는 민중. 정치가 정쟁(政爭)이 되는 순간, 왕은 상징이 되고 싸움은 그의 곁에서 멀어진다.리더가 아닌, 리더를 만든 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쟁.그 아래에서 흔들리는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우리는 그 전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리더를 만든 자들의 정쟁 리더라는 자리는 누가 만드는가?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권력의 역사는 리더 개인의 능력보다 그를 둘러싼 세력들의 기획과 구축에 의해 형성되었다.이러한 구조를 조명한 작품들: 더 포스트 (The Post, 2017) • 미국 정부의 베트남전 은폐와 워싱턴 포스트의 내부 결단을 다룸. • 언론과 정치권력 간의 갈등이 핵심. 링컨 (Lincoln, 2012) • 노예 해방 선언을 둘러싼 링컨 ..
2025.04.10 -
공존할 수 없는
어차피 우리 같은 범인들은 이런 천재의 고통에 값을 매겨 가며 즐기거나, 천재의 머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조롱해 대는 또 다른 화마에 지나지 않으니까 소설 '홍천기'의 문장을 인용했다. 범인들은 개별적으로는 매우 약하다.하지만 신은 그들에게 집단을 만들고 유지하는 무기를 주었다.서툰 말솜씨, 작은 재주, 흔한 감정들이 뭉치면한 사람을 몰아낼 수도, 한 사람을 떠받들 수도 있다. 그들은 종종 이렇게 행동한다.단지 불편하고 겁난다는 이유로자신들과 다른 재능을 조롱하고, 쫓아낸다.그 대상이 ‘미래를 심는 천재’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천재를 발견하고세상에 알리는 것 또한 ‘범인’의 몫이다.범인은 천재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그들은 작은 능력을 모아 기업을 만들고,아이돌을 만들고, 신화를 만든다..
2025.04.01 -
덩크라는 열정
일본 만화 '슬램덩크'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히 '포기하지 말라' 혹은 '꿈을 좇아라'일까?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요소 중 하나는 등장인물들의 성장이다. - 강백호(사쿠라기 하나미치): 처음엔 농구를 전혀 모르는 문제아였지만, 좌절과 실패를 겪으면서도 노력하며 점점 농구선수로 성장한다.- 서태웅(루카와 카에데): 타고난 재능을 가졌지만, 자기 자신을 더욱 단련하며 최강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채치수(아카기 타케노리): 고교 마지막 대회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팀을 이끌며, 꿈을 이루기 위해 헌신한다. 즉, 슬램덩크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도전"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또한, "꿈을 좇아라"는 메시지가 있지만, 무조건적인 성공보다는 꿈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과 성취의 순간이 더 중요하..
2025.03.06 -
조직의 발전, 능력주의
한 야구 팀의 단장은 기존 스카우트 방식을 버리고, 데이터와 통계를 기반으로 선수를 영입한다. 보수적인 야구계는 그를 비웃지만, 결국 그의 방식이 팀을 승리로 이끈다. 어느 나라의 왕은 극심한 언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이해해 주는 치료사를 만나면서 비로소 국민 앞에서 당당한 리더가 된다. 한 자동차 경주팀이 기술과 재능을 믿고 기존 명문 팀을 꺾는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각기 다른 장르와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왜 능력보다 인맥을 중시하는가? 진정한 리더는 인재를 어떻게 알아보고 활용해야 하는가? 조선조 3대 왕 태종과 4대 왕 세종은 신분제에 구애됨이 없이 인재를 등용하고 활용했다. 태종과 세종이 신분제를 초월하여 인재를 등용한 것은 조선 역사에서 매우 중요..
2025.02.19 -
도량(度量)을 넓혀야 할 때
국가의 외교적 도량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광해군의 실리 외교는 오늘날 우리나라가 나아갈 외교 전략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 광해군은 조선이 명과 후금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중립을 유지하며 실리를 추구했지만, 내부의 강한 반발을 불러와 결국 인조반정으로 왕위를 잃었다. 이것은 현대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리 외교를 펼치는 상황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미국의 경제 정책이 한국의 주요 산업과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과의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높은 만큼, 한국의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과의 상호 의존 속에서 균형을 맞추면서도, 외교적 선택지를 넓히는 현실적인 방안은 있을까? ..
2025.02.07 -
반도체 경쟁 시대
우리는 매일 반도체를 사용한다. 스마트폰, 노트북, 자동차, 심지어 냉장고까지—모든 것에 반도체가 들어 있다. 하지만, 반도체는 단순한 전자 부품이 아니다. 국가 경제와 안보, 그리고 글로벌 패권의 중심에 있는 기술이다. 최근 뉴스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패권을 두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기술을 독점하려 하고, 중국은 반도체 자립을 위해 기술을 확보하려 한다. 그리고 한국, 대만, 일본, 유럽도 이 전쟁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로 참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복잡한 반도체 경쟁의 흐름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뉴스와 경제 기사를 읽는 것도 방법이지만,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더 쉽고, 흥미롭게 탐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전쟁, 독점, 해킹, 정보전,..
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