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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하다 밀려난 당신에게
오늘까지 마무리할 일은 오전에 완료했다. 매일 이런 저런 일들이 과제로 들어온다.몇 분에 끝내든 몇 시간이 걸리든,완료해도 내 업무 성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처음엔 중소기업에서 한 명 혹은 한 부서에서 처리하는 일을,대기업은 여러 명 혹은 부서로 쪼개어 전문화 시키기 때문에,일을 완료해도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오후에는 나를 찾는 이가 없다.팀장도 하루 종일 자리를 비우고 있다.덕분에, 탕비실에 설치된 캡슐 머신도 이용할 수 있었다.다음 날도 한가로이 보냈다.이 때다 싶어 직원 식당에서 여유있게 식사를 했다.그 다음 날은 회사 근처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왔다. 며칠 동안 잘 쉬었다. 쉬면서, 그동안 정리하지 못한 서류, 폴더 등을 정리했다.칼퇴근 하니 집에서도 좋아했다.3일 정도 이렇게 보낸 후에야..
2025.06.27 -
사람다워지는 순간
식사는 삶의 리듬이자, 감정의 리셋 버튼이다 커버 이미지 속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요?• 어머니와 딸• 시어머니와 며느리• 선생님과 제자• 사회적 돌봄 관계 (예: 복지사와 보호자)• 혹은 오래된 지인 당신은 왜 ‘그’ 관계를 떠올렸을까요? —- 저녁 식사, 아니 ‘식사’에 대한 인문학적, 식문화적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는 중요한 사람과의 식사, 어릴 적 먹었던 음식, 계절마다 찾아오는 재료와의 만남을 통해 과거를 기억한다.‘추억의 맛’이라는 말처럼, 식사는 기억을 소환하고, 때로는 정체성을 구성하는 매개가 된다. 함께 식사한다는 것은 ‘타인과 나’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가장 원초적인 방식이다.말보다 먼저 마음을 열게 하고, 언어 이전의 커뮤니케이션이자, 타자와의 공존을 연습하는 작은 공동체의 실험이..
2025.06.02 -
같은 길, 다른 방식: 우리 안의 다양성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나는, 신작이 없을 때마다 예전에 재미있게 본 작품을 다시 꺼내 보곤 한다.시간 낭비를 하지 않으려는, 나름의 효율적인 감상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싶어졌다. 그래서 찾아낸 두 편의 작품.하나는 애니메이션 마도조사,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실사 시리즈 진정령이었다. 두 작품을 보고 궁금증이 생겼다. 이 이야기들, 혹시 같은 뿌리에서 나온 건 아닐까?그래서 ChatGPT에 물어보았다. 답은 ‘예스’.두 작품은 중국의 동명 원작 소설 《마도조사(魔道祖師)》에서 출발한 이야기였다.애니메이션은 비교적 원작의 서사를 충실히 따르고 있었고, 실사 시리즈인 《진정령》은 중국의 심의 기준에 따라 원작의 BL 요소를 우정으로 순화해 브로맨스로 표현하고 있었다. ..
2025.05.09 -
누가 통치하는가
리더가 아닌, 리더를 만든 자들. 그리고 그 정쟁 속에 살아가는 민중. 정치가 정쟁(政爭)이 되는 순간, 왕은 상징이 되고 싸움은 그의 곁에서 멀어진다.리더가 아닌, 리더를 만든 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쟁.그 아래에서 흔들리는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우리는 그 전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리더를 만든 자들의 정쟁 리더라는 자리는 누가 만드는가?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권력의 역사는 리더 개인의 능력보다 그를 둘러싼 세력들의 기획과 구축에 의해 형성되었다.이러한 구조를 조명한 작품들: 더 포스트 (The Post, 2017) • 미국 정부의 베트남전 은폐와 워싱턴 포스트의 내부 결단을 다룸. • 언론과 정치권력 간의 갈등이 핵심. 링컨 (Lincoln, 2012) • 노예 해방 선언을 둘러싼 링컨 ..
2025.04.10 -
공존할 수 없는
어차피 우리 같은 범인들은 이런 천재의 고통에 값을 매겨 가며 즐기거나, 천재의 머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조롱해 대는 또 다른 화마에 지나지 않으니까 소설 '홍천기'의 문장을 인용했다. 범인들은 개별적으로는 매우 약하다.하지만 신은 그들에게 집단을 만들고 유지하는 무기를 주었다.서툰 말솜씨, 작은 재주, 흔한 감정들이 뭉치면한 사람을 몰아낼 수도, 한 사람을 떠받들 수도 있다. 그들은 종종 이렇게 행동한다.단지 불편하고 겁난다는 이유로자신들과 다른 재능을 조롱하고, 쫓아낸다.그 대상이 ‘미래를 심는 천재’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천재를 발견하고세상에 알리는 것 또한 ‘범인’의 몫이다.범인은 천재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그들은 작은 능력을 모아 기업을 만들고,아이돌을 만들고, 신화를 만든다..
2025.04.01 -
덩크라는 열정
일본 만화 '슬램덩크'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히 '포기하지 말라' 혹은 '꿈을 좇아라'일까?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요소 중 하나는 등장인물들의 성장이다. - 강백호(사쿠라기 하나미치): 처음엔 농구를 전혀 모르는 문제아였지만, 좌절과 실패를 겪으면서도 노력하며 점점 농구선수로 성장한다.- 서태웅(루카와 카에데): 타고난 재능을 가졌지만, 자기 자신을 더욱 단련하며 최강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채치수(아카기 타케노리): 고교 마지막 대회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팀을 이끌며, 꿈을 이루기 위해 헌신한다. 즉, 슬램덩크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도전"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또한, "꿈을 좇아라"는 메시지가 있지만, 무조건적인 성공보다는 꿈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과 성취의 순간이 더 중요하..
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