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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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 읽기, 다양성지난 글 2021. 4. 22. 15:01
다양성은 '모양,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은 특성'이다. 문화 다양성은 '언어나 의상, 전통, 사회를 형성하는 방법, 도덕과 종교에 대한 관념, 주변과의 상호작용 등 사람들 사이의 문화적 차이를 포괄'한다. 인류는 등장 이후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서로 다른 상황과 지역적,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세계 곳곳에 흩어진 많은 사회들은 서로 달라졌고, 이들 중 다수는 현재까지도 지속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공유되는 도덕관념,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유네스코는 문화의 개념을 "사회나 어떤 사회집단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정신적, 물질적, 지적, 정서적 특징들의 집합, 그리고 예술과 문학 이외에도 생활양식들, 함께 사는 방식들, 가치 체계, 전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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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했던 물, 생기를 준 나그네지난 글 2021. 4. 21. 18:32
삶은 무척 짧다. 노년 인구가 증가하고 인간의 수명이 늘고 있다고 잊을 만하면 들린다. 하지만 이는 상대적인 ‘긴 수명’이다. 그러니 과거에 얽매여 있거나 미래의 불안에 휩쓸릴 새가 없다. 1초 전은 과거고 1초 후는 미래다. 그럼 우리의 현재는 지금밖에 없다. 그 ‘지금’이 물리적으로 어느 정도의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현재는 단지 ‘찰라’다. 그렇게 짧다. 현재에 집중한다는 말의 의미는 1초 전에 얽매이지 않고 1초 후에 마음 졸이지 않고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한다는 말일 것이다. 시간이란 어쩌면 ‘전에’ 있었던 일을 추억하는데 필요한 지시자일 뿐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집중할 현재를 원래부터 가지고 있지 못했는지 모른다. 그런 허망한 시간 속에서 바람을 가진 이가 있었다. 그가 나타나기 전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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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하기지난 글 2021. 4. 20. 18:31
한국의 쌀 요리(솥 밥 조리법) 쌀을 씻어 냄비에 넣고 20분 불린다. 센 불에 5분,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에 10분, 그리고 불을 끄고 뚜껑을 덮은 상태에서 뜸들이기 15분. 일본의 밥 조리법 씻은 쌀을 체에 받쳐 30분 ~ 1시간 불린다. 쌀 부피와 동량의 물을 넣고 솥에 안친다. 센 불로 가열하고, 충분한 김이 나오면 최약불로 줄여 10분, 불을 끄고 10분 뜸 들인다. 중국의 밥 조리법 쌀을 씻고, 깊은 냄비에 담고 물을 붓는다. 센 불에 가열하고,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10분 조리한다. 그 후 냄비를 단단히 덮고 약한 불에서 20분 혹은 모든 물이 쌀에 흡수될 때까지 끓인다. 태국의 밥 조리법 쌀을 불리지 말고 쌀의 1.5배의 물을 넣고 뚜껑을 열고 10분 정도 끓인다. 바닥에 눌지 않도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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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 구이, 연탄불 구이지난 글 2021. 4. 20. 13:46
숯에 구운 고기와 연탄에 구운 고기. 아직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화자도 연탄불에 구운 돼지 껍데기를 좋아한다. 숯에 구운 삼겹살, 목살, 돼지 불고기, 소고기 불고기, 꽃등심, 생등심 등을 찾는다. 그럼 숯에 구운 고기와 연탄에 구운 고기, 왜 즐기게 될까? 연탄에 구울 때 건강이 염려된다는 의견도 있다. 연탄을 태울 때 가스를 마시게 된다, 연탄불이 고기와 접촉해 PAH(다환 방향족 탄화수소)가 발생하고 이는 지속성 오염물질로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고 발암 물질이나 돌연변이 물질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제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고 한다. 연탄가스 중독의 원인인 일산화탄소도 유해하다. 이런 상황인데도 화자는 위험한 가스를 호흡기로 흡입할 때의 위험보다 혀가 누리는 호사를 더 바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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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이유로 헤어졌어 V2지난 글 2021. 4. 19. 22:11
우리 두 사람의 ‘사랑’에 의심은 없었다. 이제 1년 남짓한 기간이었지만, 세상 누구보다도 상대를 사랑한다고 믿었다. 받아들이지 못 할 행동이 없고 이해하지 못할 사고방식이 없다고 생각했다. 서로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우리는 항상 함께 했다. 서로 교제한 지 6개월, 우리는 집을 합쳤다. 각자 대학부터 자취를 해왔다. 본가가 모두 지방이다. 고향은 같지 않았지만, 세상에서 자신을 이해할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오늘부터 1일!’이라고 말했던 때가 기억난다. 그녀가 먼저 그에게 고백했다. 서로 해외 세미나에서 만났고 팀 빌딩에서 한 팀이 됐다. 같은 일을 해서 그랬을까?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했다. 손발이 잘 맞았고 그렇게 1주일간의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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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에 무엇이 있나요지난 글 2021. 4. 19. 13:46
*추천 음악: https://m.bugs.co.kr/musicpd/albumview/9545 내 등을 맡길 수 있는 음악들 / WildSky 음악 중에는 다시 찾아 듣게 되는 음악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번 들어도 그 때의 그 감동이 다시 오는 음악들도 있습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간혹 혼자일 때, 이젠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 음 music.bugs.co.kr 당신의 등 뒤에 무엇이 있습니까? 푹신한 쿠션? 등 곡선에 맞춘 의자 등받이? 아니면 등받이 없는 스툴이라 애써 등을 펴고 있나요? 어떤 상념이 들던, 눈을 감으며 천천히 등을 기대게 하는 음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추천 음악들은 그런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슬프고 아프고 아쉬운, 혹은 감미롭고 빠른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지만, 멜로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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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장보기로 돌아갈 거야지난 글 2021. 4. 14. 15:30
보일 때마다 메모하긴 하지만, 매주 목요일은 재고 관리 날이다. 항상 쓰는 물품 중 보충해야 할 것, 주간 메뉴에 필요한 식재료를 살펴보고, 재고 관리를 하는 과정에서 문뜩 떠오른 물품을 적는다. 주간 메뉴를 운용하면 식재료가 모자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되지만, 원래 계획 외 메뉴가 생각나거나 원하는 경우엔 다른 메뉴를 조리한다. 덕분에 다음날 조리할 재료가 모자란 상황이 발생한다. 언제나 그렇지만, 메모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목록대로 구입하는 것은 아니다. 메모에 적힌 물품은 메모를 할 때까지 필요하다고 생각한 물품이다. 며칠이 지나고 주말 장을 볼 때 필요 물품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원함'이란 그런 것이다. 마트에 도착해 매장에 들어가기 전, 전단지를 먼저 집는다. '오늘의 할인 품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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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즈, 클래식 라인에 눈이 가다지난 글 2021. 4. 13. 15:17
스티브 잡스를 좋아했다. 그 계기는 그가 내놓은 스마트 제품 때문이다. iPod의 휠 채널 위에서 손가락을 돌리면 소리가 난다. 휠로 메뉴를 검색하면, 메뉴에 이르렀을 때 '딸각'하고 소리가 난다. 메뉴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메뉴 도착과 무관하게 휠이 빙글거리며 돌아가면 정확한 메뉴 선택이 어려웠을 것이다. 그의 디테일을 정말 좋아했다. iPhone의 디자인은 안드로이드 기기들의 UI를 선도하고 있었다. 직관적인 메뉴 구성으로, '아, 이쯤이면 있을 거야'라고 생각이 든 곳에 찾는 메뉴가 있다. UI의 기본은 배치에도 있지만, 레이블링에도 있다. 레이블링을 보고 원하는 설정 메뉴를 쉽게 찾아 들어간다. iPhone-MacBook Air-iTunes로 연결되는 서비스도 마음에 들었다. 예전 애플은 대중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