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20. 16:00ㆍ지난 글
오늘날 우리의 큰 뇌는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고, 덕분에 우리는 자동차와 총을 만들 수 있다. 자동차 덕분에 우리는 침팬지보다 훨씬 빨리 이동할 수 있고, 레슬링을 하는 대신 총으로 안전한 거리에서 침팬지를 쏠 수 있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27 페이지
좀 지루한 내용이다. 아직도 우리는 이렇게 자신이 만물의 영장임을 표현한다. 도시에 사는 우리에게 동물의 다리보다 뛰어나고 근육/발톱/이빨보다 뛰어난 도구로 한계를 극복한 것은 아무런 자랑거리도 되지 못한다. 도시인은 사냥하거나 직접 방어를 하지 않고 이것을 돈으로 해결하면서 이것의 중요성(가치)를 관심에서 제외하고 지속 반복하는 일상으로 전환했다. 현대의 인간에게는 다른 것이 더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현대의 인간은 정보와 경험에 기반한 문제 해결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해결할 문제는 ‘타인의 문제를 해결하고 대가를 받는 것’과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편안함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네 번째 혁명을 앞두고 있다. 아직은 이론이고 실현된 의미 있는 내용이 없다. 그러나 도래함은 아직까지 누구도 의심하고 있지 않다. 단지 시기를 모를 뿐이다.
현대의 인간이 문제 해결에 필요로 하는 도구는 ‘자동차’, ‘컴퓨터’, 그리고 ‘네트워크’이다. 용어는 다르지만 ‘총’이 ‘컴퓨터’로 전환되고 ‘군집 형성’이 ‘네트워크’라는 용어로 변경됐다. 자동차의 의미는 역시 도달 소요 시간의 단축이다. 아직 우리는 ‘스타 트랙’의 공간 이동 플랫폼을 개발하지 못했다. 따라서 ‘자동차’로 대변되는, 신체 능력을 보완할 도구를 필요로 한다. ‘총’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한다. 미국은 총기 소지 자유에 대한 논란이 거세졌다. 넓은 대지 위에 거주하므로 경찰력 도달률이 낮고 개국부터 ‘총’으로 자신을 지켜왔다. 따라서 ‘필요’와 ‘금지’ 사이의 논쟁이 ‘안전’을 주제로 치열하다. 그러나 전 세계 대부분의 인간에게 ‘총’은 ‘컴퓨터’로 대체됐다. ‘총’이 ‘안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듯, ‘컴퓨터’ 역시 제한적 역량을 가지고 있다. 인공 지능의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가 들리지만 그것은 아직 요원하다. ‘컴퓨터’는 잊지 않는 기억 능력과 빠른 산술 능력을 장점으로 한다. 학습 능력이 없어서 프로그램에 기반해 움직인다. 프로그램은 인간 두뇌 측면에서는 정보와 경험에 해당된다. 정리하면 컴퓨터는 수기보다 빠르고 정확한 기억 재생과 연산의 대명사다. ‘네트워크’는 개인의 역량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집단을 이루어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 활동’을 의미한다. 이는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인간만의 문화는 아니다. 사자도 집단 사냥을 하고, 늑대도 집단생활을 한다. 곤충 중에는 벌과 개미가 대표 존재이다. 사자나, 늑대나, 벌이나, 혹은 개미도 정보와 경험에 바탕한다. 경험은 이들에게 있어서 규칙(rule)로 이해된다. ‘자동차’와 ‘컴퓨터’ 그리고 ‘네트워크’는 예나 지금이나 두뇌를 기반으로 한다. 기억, 상기, 행동으로 정리되는 과정이 두뇌 활동이 되겠다. 인간의 두뇌는 지구상 생물 중 가장 크고 발달해 있으나 사자, 늑대, 벌, 혹은 개미의 두뇌도 이를 수행한다.
다시 인간으로 이야기를 돌려 각 보완 도구의 이력을 생각해 보자. 자동차는 ‘말’이라는 타종을 활용하는 것에서 전환됐다. ‘컴퓨터’는 자기 두뇌로 처리하던 것에서 전환됐다. ‘네트워크’는 부족, 법, 사회적 역할, 그리고 왕에서 전환됐다. 이 전환의 시작점(trigger)는 ‘과학’이다. 제자 백가의 시대부터 인간은 신에게 의지하던 영역을 인간이 스스로 생각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론이라 말하지 않고 필자의 추측이라고 말하겠다. 자동차와 말의 공통점은 ‘연료’와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컴퓨터와 두뇌의 공통점은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두뇌도 ‘교육’이라는 프로그램이 입력되어야 성장이 가속화된다. 자연 발생적인 성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서 우위를 지키기엔 부족하다. 네트워크와 부족, 법, 역할, 왕의 공통점은 협력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사람(부족)이 하나의 일을 하는 경우에도 규칙(법), 역할, 그리고 전체를 관망하고 의사 결정을 하는 존재(왕)이 필요하다.
여기까지의 생각에서 필자는 인간이 스스로에게 초능력을 부여하여 문제 해결 결과의 품질과 속도, 효율성과 실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법칙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문제 해결의 뼈대(framework)은 크게 3 단계로 구성된다.
#레이어 1: 목표의 구체적 형상
#레이어 2: 목표 달성을 위해 필수적으로 달성해야 할 세부 목표
#레이어 3: 세부 목표를 수행할 활동 내용과 일정, 성과 측정 지표
우리가 정보통신 기업에서 주로 활용하는 업무 방법론인 애자일이 진행되는 레이어는 ‘레이어 3’이다. 활동을 누락과 중복 없이 구성하여 이를 빠르게 반복하여 품질과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레이어 1. 목표를 명확히 한다.
문제 해결의 목표는 무엇인가? 대가의 획득인가, 편안함의 증가인가? 이를 명확히 하고 구체화하는 것을 레이어 1에서 수행한다. ‘구체화’에서 대부분 발길이 멈추거나 느려진다. 자신이 원하는 바의 최종 모습을 표현하는 활동인데 머뭇거리게 된다. 그것은 아직 막연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려 본다.
막연한 상태의 예: 내가 가진 ‘기술’은 ‘글쓰기’이다. 돈을 내고 볼 글을 쓴다.
구체화된 예: 내가 가진 ‘기술’은 ‘글쓰기’이다. 즉,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검색 엔진 키워드 중 최근 3개월 동안 상위 랭킹 되는 단어는 ‘ㅇㅇㅇ’이다. 검색 횟수 추이로는 상향이며 당분간 상위 랭킹을 차지할 것 같다. 이 키워드와 관련된 ‘글’은 A, B, C, D가 있는데 거의 유사한 주제를 다르게 표현한 글이다. 그러나 대가를 지불할 정도의 정보가 이것뿐인가? 틈새는 ‘ㅇㅇㅇ’로 보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ㅇㅇㅇ’라고 믿는다.
필자는 이를 텍스트로 썼지만 여러분은 마치 마인드맵처럼 정리해 보면 목표는 더 확연해진다.
#레이어 2: 필수 달성 세부 목표
이런 글을 쓰기 위해서는 1) 자료 수집 2) 분석 및 시사점 도출 3) 글 완성이다. 이 3 가지 세부 목표가 완료되면 레이어 1의 최종 목표가 달성된다.
#레이어 3: 필수 달성 세부 목표의 필요 활동 및 일정
‘자료 수집’을 예로 들어 보자. 1> 유력 정보 출처의 식별 2> 수집 방법 개발 / 발견 3> 수집 형태(예를 들면 자료 수집 양식; 분석 편의성을 위해 필요) 결정 4> 수집 및 문제 해결의 반복(수집에 난항이 발생하면 이를 해결한다). 각 활동(노드; node)의 시작 및 완료 일정과 산출물을 결정한다. 산출물의 필수 요건은 분석의 효율 및 편의성 향상이다.
필수 활동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자. 대가 획득과 편안함 증가가 갖는 공통 활동은 다음과 같다:
전문적 기술 습득: 문제 처리 기술, 정보 원천 식별 기술
협업 네트워크 결성: 수집, 분석, 글쓰기의 속도를 가속하고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필요한 존재들과 연결을 설정
타인 문제 해결의 세부 내용: 대가 획득
1. 수요 대상 도달: 고객을 식별하고 니즈를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2. 대상 문제 이해: 해결할 문제를 정확히 이해한다.
3. 역량 조달 및 처리: 필요 역량을 정리하고 이를 조달하며 문제 해결을 수행한다.
4. 결과의 가치 전환: 문제의 답이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환산하고 이를 획득한다.
자기 문제 해결의 세부 내용: 편안함의 증가
1. 핵심 문제의 식별: 편안함 증가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문제를 식별
2. 문제 이해: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 즉, 빈틈을 찾고 돌파 방법을 구상한다.
3. 역량 조잘 및 처리
4. 편안함 증가 확인: 문제를 해결했는데 편안함이 어느 정도 증가했는지를 식별한다.
영화 속, 그리고 역사 속 ‘히어로’들은 신에게 부여받거나 조상에게 부여받거나(재능), 뼈와 살을 깎는 훈련을 통해 역량을 확보하고 모험 속에서 동료를 찾아 문제를 해결했다. 그들의 능력을 인간의 수준을 초월하고 인간이 쉽게 획득할 수 없다는 의미의 결과론적 정의로 ‘초능력’이라 한다. 표현이 거창했지만, 문제를 보다 빠르게 보다 깔끔하게 처리하는, 일반인을 초월한 능력이 초능력이다. 이 글은 뼈대(framework)을 구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면서 문제 해결 능력을 획득하자는 글이다. 초능력을 갖춰 살기 좋은 세계로 만드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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