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히다
2020. 3. 5. 12:21ㆍ지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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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맺힌 것은 응어리가 남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잊으려 무던히도 애 썼을 거야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 해.
가끔 생각나면 고개를 흔들어
인간이 떨칠 수 있는 것이 없음도 모르고
일상이 흐르다가 실마리 없이 흔적이 볼록해지면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에 홍조가 떠올랐어
내 실수였던 것처럼.
이것이 사랑의 흔적이었다면 아쉬운 것이고
이것이 일의 기억이었다면 안타까운 것이며
이것이 사람과의 관계였다면 미련이 남을 것이고
이것이 그(녀)라면
만일 그녀 혹은 그라면
다시 찾아볼까
다시 찾아가 볼까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다시 찾았다면 다가갈 수 있을까
다시 만나면 불붙듯 커지더라도 사라질까
다시 만나면 생생해지더라도 털어내질까
다시 만나면 맺힌 것이 풀릴까
다시 만나면 자유로워질까
다시 만나고 나면 편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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