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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처음부터 말까지 두 사람은 어색하다
지속 가능한 어색함을 구현함이 부럽다
작은 마음에 첫 정이 들어 어색하다
오래간만에 다시 만나 어색하다
서로 다른 세계에 살다 만난 두 사람
어디서 끊을지, 끊어도 되는지 망설인다
마음속 첫 정과 다시 만나 즐겁다
어색함이 옅어질 무렵, 갈망에 목마르다
첫 정을 다시 만나 마냥 즐겁기만 한 이상주의자를 현실주의자가 기다리기 어렵다
다시 만났지만, 이젠 서로 다르다
첫 정의 모습은 없고, 오히려 다가갈 수 없다
움찔움찔 어색하다
독서 중 밑줄 긋는 것처럼
부부는 싸운다
두 나무가 하나의 화분에 담긴다
살아온 대로 뿌리를 뻗으니 충돌할 수밖에 없다
개인의 영역을 정하고 넘지 않으면 될 텐데새와 나뭇가지 같은 것 둥지를 틀 곳이 아니다
앉았다 가는 곳이다
우리는 그런 사이다정확한 대사는 아니다
마음에 남은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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