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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탐구: 영화 속 INTP와 발라드의 만남영화 이야기 2025. 1. 5. 23:27728x90반응형SMALL
한동안 나는 노동요니, 일송이니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며 아이돌 K-Pop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발라드가 더 좋아졌다. 내 일상은 지겨우리만치 동일한데, 이런 변화의 원인을 쉽게 떠올릴 수 없다.
일상은 똑같이 흘러가지만, 음악 취향의 변화는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묘한 변화를 반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발라드는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면이 강하다. 그래서 요즘 나의 마음속에서 어떤 감정을 더 깊이 느끼고 있거나, 조금 더 차분하고 자기 성찰적인 상태로 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아이돌 K-Pop은 에너지와 역동성이 넘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발라드는 마음의 잔잔한 부분을 건드리는 음악이다. 어쩌면 지루하게 느껴지는 일상 속에서, 발라드가 나의 내면에 새로운 감정적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지도 모른다. 혹은 단순히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즐기고 싶어지는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도 있다. 이런 변화는 음악 취향의 확장이자 성장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발라드를 듣는 동안 떠오르는 감정이나 기억을 한번 되짚어 보았다. 그런데 5분도 되지 않아 나는 ‘리셋’ 버튼을 누르고 싶었다. 추억은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고, 대신 마음속 깊이 묻어 두었던 통증이 발로 꽉꽉 밟힌 듯 솟아났기 때문이다.
최근,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들이 먼저 내게 연락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로운 걸까? 아니면 본능적으로 누군가와의 연결을 갈망하고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은 외로움과 연결될 수도 있고, 본능적인 인간관계의 갈망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과거의 감정적 연결을 그리워하거나, 현재의 삶에서 감정적으로 충족되지 않은 부분을 채우고 싶을 때 이런 바람이 나타나는 법이다.
외로움일 가능성:
현재 내 일상이 반복적이고 지루하다고 느껴진다면, 감정적으로 공허함을 느끼고 있을 수도 있다. 과거에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은 이미 내 기억과 감정 속에 자리 잡고 있기에, 그들이 다시 연락해 준다면 감정적으로 채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친숙함이든, 인정받는 느낌이든.
본능적인 연결 욕구:
인간은 본능적으로 사회적 존재다. 과거 사람들과의 연결은 긍정적인 순간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해 다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특히 그들이 먼저 연락을 해온다면, 내가 여전히 그들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은 반드시 외로움이나 결핍의 신호만은 아닐 것이다. 때로는 단순히 과거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고, 그 감정을 다시 경험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나는 지금 내 삶에 어떤 연결을 원하는가? 그리고 왜 그 연결이 필요하다고 느껴질까?” 이 질문은 나 자신을 탐구할 좋은 시작점일지도 모른다.
내 MBTI 결과는 INTP다. 내가 느끼는 이런 감정들이 INTP의 속성과 관련이 있을까?
INTP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중시하면서도, 내향적이고 감정을 깊이 내면화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의 관계나 경험을 곰곰이 되새기며, 감정적 균형을 찾으려는 모습이 이 유형의 특성과 닮아 있다.
이런 생각은 INTP의 속성 때문이라기보다는, 내가 현재 감정적으로 새로운 균형을 찾으려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가능성이 크다. 과거의 관계나 기억에 집중하는 것은 감정적으로 의지할 무언가를 찾으려는 신호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외로움으로만 받아들이기보다는, 나의 현재 상태를 탐구하고 이해하려는 시작점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나와 닮은 영화 캐릭터들
내 현재 감정과 비슷한 상황을 겪는 영화 캐릭터들이 떠오른다. INTP의 특징을 가진 이들은 모두 내면의 고립감과 감정적 갈등을 다루면서, 그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길을 찾는다.
1. 엘리엇 앨더슨 - Mr. Robot: 고립된 천재 해커.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내면의 외로움과 갈등에 사로잡힌 인물.
2. 셜록 홈즈 - Sherlock: 관계보다 논리와 분석에 초점을 맞추지만, 과거의 특정 인물과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3. 마크 와튼 - The Martian: 극도로 분석적이며, 고립 속에서도 감정적 균형을 유지하려는 생존자.
4. K - Blade Runner 2049: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며 고독과 희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
5. 에이미 던 - Gone Girl(나를 찾아줘): 치밀하고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로, 감정을 논리적으로 해석하며 자신만의 갈등을 극복하려 한다.
6. 사이퍼 - The Matrix: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며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는 캐릭터.
이 캐릭터들의 감정선과 어울리는 발라드를 추천한다면:
• 엘리엇 앨더슨: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 셜록 홈즈: 조용필의 ‘걷고 싶다’
• 마크 와튼: 이문세의 ‘옛사랑’
• K: 박효신의 ‘야생화’
• 에이미 던: 윤하의 ‘비밀번호 486’
• 사이퍼: 임재범의 ‘너를 위해’
요즘 나는 성시경의 ‘차마…’를 반복해서 듣는다.
이 노래는 내 마음속 깊이 묻어둔 회한을 다시 끌어올린다. 그 통증은 피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그 아픔이 나의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어쩌면 음악과 영화는, 나의 내면을 탐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인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어떤 음악이나 영화 캐릭터를 통해 그 고독과 연결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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