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닉의 냄새, 뉴욕의 건물과 도로
무엇이 이국적이란 말인가? 왜 이 단어를 사용했나? 에티오피아 국제공항에 커피를 파는 자동판매기가 있다. 이 자동판매기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커피로 단돈 500원에 195ml 종이컵의 80%를 채운다. 국내에서 보지 못한, 혹은 앞으로도 볼 수 없을지도 모를 모습이니 이국적이지 않은가? 뉴욕의 식품 판매점(grocery store)에서 판매하는 식빵은, 2005년 6월 현재, 국내 어느 전문 빵 판매점보다 맛있다. 주식과 부식의 차이일 수도 있다. 뉴욕의 라테와 일본 도쿄의 라테는 우유 맛보다 커피 맛이 더 진하게 난다. 뉴욕에서 마신 콜라의 맛도 탄산보다 원액이 진하게 느껴진다. 이국적이지 않은가? 어쩌면 나에게 ‘이국적’이란 단어는 국내에서 느낀 결핍에 대한 반향(反響) 인지도 모른다. 원한 모습을 ..
2018.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