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만큼만
시작은 얼갈이 겉절이부터였다. 왜 였을까? 김치는 집에서 담근다. 김치 맛이 가정마다 다르지 않은데. 가정의 전통이 김치에만 묻어있지 않은데. 어머니가 매년 김치를 담그셨고 김장 김치를 다 먹으면 철에 맞는 김치를 담그셨다. 처가 어머님도 매년, 철마다 김치를 담그신다. 배추와 무를 절이는 것을 도와 드리고, 함께 무채를 만들었다. 굳이 김치를 집에서 담가야 한다는 생각에 얽매여 있지 않았다. 김치를 사서 먹을 때면 어머니 생각이 난 적은 몇 번 있다. 단지 집에서 김치를 담그는 것이 익숙해서 그런 것 같지 않다. 그런데도 김치는 집에서 담가야 한다는 생각이 어느새 강해져 있었다. 마트가 얼갈이를 싸게 판매할 때가 있다. 대부분 지역 농가의 작물이었다. 지역 농가의 작물이라도 싸게 혹은 싸지 않게 판매했..
202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