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정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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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한 일은 피해자가 느낀 만큼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는 스릴러가 아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궁금증을 일으킨다. 상대가 드러나던 드러나지 않던, 주인공은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해 나아간다. 혹은 완숙의 경지에 오른 주인공이 예고 없이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미 생각해 상대를 물리친다. 전략, 칼(武)이 어우러지니, 대부분 시대극이다. 가장 최근에 늦은 밤까지 시청하던 시리즈다. 가장 잘 알려진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리즈 구성은 크게 차이가 없다. 다만, 중소 규모 스트리밍 서비스에 숨은 보석이 있기도 하다. 원작은 여황제에 닿는 과정을 논한다. 소설 '황권'이 이 시리즈의 원작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복수를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황위를 놓고 벌어지는 황자들의 정쟁과 뒤섞인 이야기다. 주인공의 성장은 없지만, 그의 문제 해결 능..
2022.02.16 -
김용의 캐릭터
고(故) 김용 작가는 ‘신필(神筆)’이라고 불리는 작가다. 그의 사조 시리즈는 연출과 배우를 바꾸며 몇 번씩 시리즈로 제작됐고 신조협녀, 의천도룡기가 신규 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조영웅전, 신조협녀, 의천도룡기, 이 3가지 작품을 묶어 사조 시리즈라고 부른다. 오늘 추천할 시리즈는 녹정기(鹿鼎記) 2020이다. 고 김용 작가의 사실상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며, 배경은 청 건국 초 강희제 시대다. 반청복명이 활발히 전개되고, 건국 초 왕조의 안착을 위해 노력하던 시기다. 이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가상의 인물 위소보를 집어넣었다. 이 드라마에서 인상 깊게 들은 내용은, ‘폭정을 일삼던 명나라를 왜 다시 일으키려 하는가? 백성을 위해 태평세월을 만들어가는 청나라를 왜 반대하는가?’라는 질문이다. 왕조가 폐망..
202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