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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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 One Punch
작품을 구성하는 형성 요소가 존재한다. 글을 예로 들면, 구조, 사건, 인물, 배경 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형성 요소는 작품의 모양을 만드는 요소로, 인체의 뼈, 근육, 피부에 해당된다. 작품의 본질이 아니라는 의미다. 작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집중할 부분은 마음을 움직이는 '한 방'이다. 함정 혹은 반전은 '한 방'에 영향 받을 마음의 수(규모)이다. 당신은 왜 글을 쓰는데 24시간 중 일부를 할애하는가? 나는 글을 구성하는 형성 요소를 갖추기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가? 형성 요소를 갖추는 역량은 기술적 영역일지 모른다. 하지만 작품의 영향력은 기술적 역량에 있지 않다. 작품을 대중 속으로 확산하기 위해서, 그들의 마음을 잡아 당겨야 한다. 나는 작품의 어떤 한 방에 끌려갔나? 읽었는데도 다시 읽는 ..
2020.05.12 -
네오-미니멀리즘 방법론
I. 철학적 자기 고찰의 필요성 이 챕터를 기술해 나가기 전에 필자는 철학적 접근을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단지 새로운 미니멀리즘(neo-Minimalism)을 이야기 하면서 너무 거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유는 앞에서 이미 밝혔다. 새로운 미니멀리즘은 ‘과연 내가 누구인가?’라는 자신의 본질을 찾고, 그것에 최적화된 동선을 설계하며, 동선에 가장 적절한 자원과 도구를 배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전제할 사항은, 우리는 ‘인간의 본질’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의 본질’을 찾는다는 점이다. 본질을 철학적으로 정의하자면, ‘그것을 빼면 더 이상 그것이 아닌 것’ 혹은 ‘그것의 불변하는 동일성(identity)’이라 말할 수 있다. 당신의 본질이란 당신의 본질을 빼..
2020.03.18 -
‘무엇을 줄일까’가 아니라 ‘본질이 무엇인가‘이다
본래 미니멀리즘 Minimalism이란 단순함을 추구하는 예술 및 문화 사조를 칭한다. 모든 기교를 배제하고 근본적인 것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 의미 중 필자가 주목한 것은 ‘근본적인 것의 표현’이라는 말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화려함을 추구했는지도 모른다. 빈틈없이 탄탄한 경력, 누구나 부러워할 지위, 경력과 현 지위를 표현할 물품들. ‘이것도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채움’ 중심의 일상을 당연한 듯 전개해 온 것은 아닐까? 그러나 ‘채움’의 일상은 ‘호황의 경제’ 하에서나 가능했다.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소비 중심의 기존 생활 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증가했다. 소비가 줄어들면서 일상의 빈곤감도 줄어들었다. 쓸 돈이 줄어들었고 사는 집의 크기도 줄어들었다. 맞벌이를 해도 오르는 물가를 따라가기에 ..
2020.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