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비가 옵니다. 장마입니다. 눅눅하고 으슬으슬합니다. 장마의 순수 우리말은 오란비(우리말의 뿌리를 찾아서; 백문식; 1998년)라고 합니다. 1500년 이전에는 오란비로 불리다가 1500년 중반 이후 오란(오랜)의 한자어인 댱(長)과 비를 의미하는 마ㅎ(물의 옛말;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서; 백문식; 1998년)를 합쳐 댱 마ㅎ로 표현되다가 쟝마, 이후 장마로 변한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장마 기간이 짧아졌습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비가 오다가 그쳐 해가 났다가 다시 하루 종일 비가 오는 형태가 됐습니다. 기후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6월 말부터 7월 초, 혹은 중순 전까지 거의 매일 비가 내렸습니다. 등교나 출근을 할 때 신발 앞이 젖고 양말이 젖어 걸을 때 비벼지는 소..
2020.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