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사랑할 수 있겠지!
동사 ‘사랑’의 목적어는 사람만 대입될 수 있나? 만일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반려동물과 수집품들이 구석에 가서 몸을 찌그러트린 채 울고 있을 것이다. 사랑을 좋아하는 것이라 이해하고 있다면, 즉, Love를 Like로 이해하고 있다면, 대상은 더 넓어진다. 단지, 진정한 Love는 헌신이고 Like는 선호나 기호이니, 적용 범위는 더 넓어질 것이다. 이야기 속의 박사는 수학을 사랑한다. 빈틈없고 유연한 증명을 아름답다고 표현한다. 수학을 대화가 가능한 연인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아마도 박사는 수학의 맥을 만났고, 그 맛을 보았으며, 그 맛을 좋아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화자는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다. 사랑하는 대상이 수학이고, 수학과 교감 중이라니. 처음 원작을 읽다가 판타지 장면이 나오지 않을지..
2021.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