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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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읽는다
유발 노아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내가 감사하는 책이다. 놓을 수 없는 책,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이 책을 ‘놓을 수 없는 책’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다. 사피엔스를 구입하지 않고 구립 공공 도서관에서 대여하여 읽었다. 첫 대여의 이유는 ‘어떤 책일까?’이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내용이 궁금한 것이 당연하였다. (전략) 가령 씨를 표면에 뿌리기보다 괭이로 땅을 파기로 결정했을 때,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러면 일을 더 해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수확량이 많이 늘어날 거야. 흉년 걱정을 할 필요가 더 이상 없을 거야. 아이들이 배가 고픈 채로 잠자리에 드는 일도 없을 거야.’ 그것은 이치에 닿았다. ‘일을 더 열심히 하면 삶은 더 나아지겠지.’ 계획은 이랬다. 계획의 첫 단계는..
2020.09.07 -
교과서 벗기
우리가 접한 역사는 교과서를 통해, 혹은 그에 준하는 방송을 통해 전해진 이야기다. 이렇게 전해진 내용은 사실도 있지만 기술자의 해석 (역사의 의미)이 포함되어 있다. 역사 교과서를 벗으려는 생각은 몇 가지 경험을 통해 생겨났다. 사극 혹은 역사에 기반한 드라마, 영화, 소설, 만화를 보고 '역사를 왜곡' 했다는 댓글이 달리는 경우가 많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관객의 흥미와 집중력을 획득하기 위한 픽션일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해 진위를 논하는 것만큼 쓸모없는 일도 없다. 그러나 정사와 야사, 기록된 내용과 구전된 내용이 혼합되어 소재로 사용됨은 필자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 과연 승리자의 기록인 정사가 사실일까 아니면 구전된 내용이 사실일까 · 입증될 수 없거나 숨기기 위해 기록하지 않은 일들..
2020.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