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fix Home: Concert 140414
아프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안간힘을 씁니다. 주위를 둘러보기도 합니다. 누구 내 아픔을 덜어줄 사람이 없는지. 술의 힘을 빌리기도 합니다. 취한 동안 쏟아내는 그 푸른 멍, 푸른 멍을 세상 가득 뱉어 냈다는 것도 모르는 나, 그리고 아침이 밝으면 어제 쑤셔 넣은 알코올로 깨질 듯 한 머리에, 푸른 멍을 쏟아내느라 퍼렇게 멍든 혀가 또 나를 괴롭힙니다. 술이 멍을 덜어낸 것이 아니라 더 짙은 멍이 들게 했습니다. 안간힘을 쓰지 마세요. 오히려 아픈 채로 온몸의 힘을 뺍니다. 죽을 것 같지만 가슴이 부셔서 버릴 것 같지만 내가 아플 만큼 앓고 나면 오히려 후련해집니다. 지금 안간힘을 쏟아 잡고 있는 한 줄기 동아줄을 놓으면 끝도 없이 떨어져 버릴 것 같습니다. 다시는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2020.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