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자전거를 버리다
먼저 변명처럼 이 글의 전제 사항을 말한다. 결코 일반화 가능한 내용이 아니다. 오직 개인적 사견이자 본 경험일 뿐이다. 따라서 확대 해석은 자재해 달라.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친구가 자전거를 타는 것에 강렬한 소유욕과 경험욕을 느꼈다. 그래서 나의 스폰서이자 보호자인 어머니 앞에 얌전히 앉는다. 그때부터 나의 자전거 인생은 시작됐다. 다행히 주말마저 뵙기 힘들던 아버지로부터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다. 뒷좌석을 잡고 내가 균형을 잡을 동안 잡아 주셨다. 더 다행인 것은 잔소리 없이 잡아 주시기만 했다는 점이다. 친구들이 타는 모습을 얼마나 뚫어지게 보아 두었는지 타는 방법에 대한 강의는 필요 없었다. 단지 스스로 바퀴 두 개를 이용해 뛰는 속도보다 빠르게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무난하게 자전거를 업..
2018.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