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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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이었는데, 일상적인 이유로 헤어졌어
'히구라시 키노코 / 먹고 자는 두 사람 함께 사는 두 사람'을 읽으며 서로 좋아한다고, 좀 더 크게는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서로가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은, 고백의 순간이다. 누가 먼저든 고백을 하면, 상대는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함께 고백을 한다. '너의 사랑을 받아들일게'가 '나도 너를 좋아해(사랑해)'라는 의미는 명백히 아니다. 다만, 앞으로 서로 친구보다 가까운, 부부보다 먼 애인이라는 관계를, 그 세계를 시작해 보자는 의미다. 이런 고백의 순간에도 그때의 기분에 흥분해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다. 이것이 커플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 사항이다. 서로 이런 관계가 시작되면, 첫 단계는 배려의 단계다. "무슨 음식 좋아해?" "나는 간장맛 라멘을 좋아해" '윽, 난 라멘을 안 먹는데..
2018.01.29 -
'delete'
*토드 헤인스 / 캐롤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다. 첫 눈에 반했다. 이것으로 상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내 전부를 상대에게 집중하는 것이 타당한 의사결정인가? 첫 눈에 빠진 상대에게 다가가는 나의 모든 행동과 행위는 의사결정의 범주가 아니라 본능의 범주인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든 생각은 스토리가 평지를 달린다는 생각과, 군더더기가 없다는 두 가지 생각이다. 평지를 달린다는 것은,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같이 오르막과 내리막이 없이 평지 위에 냇물이 흐르듯 스토리가 전개된다는 의미다. 물론 스토리 내부에는 위기도 절정도 존재한다. 아마도 내 상태가 평지 위에 냇물이 흐르듯, 그 위기와 절정에 동조하지 못했음일 것이다. 그렇다고 재미없었다거나 아무런 감흥도 없다는 것은 아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
2017.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