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와요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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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사귀다
수학을 사랑할 수 있겠지! 2편 천재의 사전적 정의는 협의의 의미라고 감히 말하겠다. 사전을 구성한 전문가를 폄하하지 않는다. 다만, 정의(definition)의 범위가 좁아 보인다는 사견(私見)이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했는데, 화자가 생각하는 바는 무엇일까? 먼저, 사전적 의미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 혹은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 여기서 화자는 ‘선천적으로 타고난’이란 문구를 생략하고, ‘재능’을 다른 단어로 교환하고 싶다. 평소 생각 역시 그러하다. 물론, 독자의 동의를 얻으려는, 깜찍한 의도는 아니다. 어찌 됐든, 남보다 뛰어난 재주 혹은 그런 역량을 가진 사람. 즉, 화자는 후천적 노력으로 경지에 도달한 이들도 천재의 범주에 넣는다. ‘천재’의 이면에는, ‘하늘이 내린 재능..
2021.05.19 -
수학을 사랑할 수 있겠지!
동사 ‘사랑’의 목적어는 사람만 대입될 수 있나? 만일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반려동물과 수집품들이 구석에 가서 몸을 찌그러트린 채 울고 있을 것이다. 사랑을 좋아하는 것이라 이해하고 있다면, 즉, Love를 Like로 이해하고 있다면, 대상은 더 넓어진다. 단지, 진정한 Love는 헌신이고 Like는 선호나 기호이니, 적용 범위는 더 넓어질 것이다. 이야기 속의 박사는 수학을 사랑한다. 빈틈없고 유연한 증명을 아름답다고 표현한다. 수학을 대화가 가능한 연인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아마도 박사는 수학의 맥을 만났고, 그 맛을 보았으며, 그 맛을 좋아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화자는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다. 사랑하는 대상이 수학이고, 수학과 교감 중이라니. 처음 원작을 읽다가 판타지 장면이 나오지 않을지..
2021.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