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월터
상상은 이성의 영역이고 인식의 영역이다. 시뮬레이션이자 그림 그리기다. 상상에는 소재가 필요하고, 주인공이 필요하다. 영화 '슬라이딩 도어즈'와 같이, 선택의 순간에 우리는 망설인다. 이 순간을 이룬 모든 것이 상상의 소재가 된다. 그리고 이성적으로, 인식적으로 머릿속에 그림을 그린다. '이렇게 될 거야', '저렇게 될 거야.' 인간 사회에 종교가 등장하고, 신앙생활과 종교 생활이 이루어진 이유는, 인간이 보지 못하고 만지지 못한 것을 믿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이 있다는 근거는 없다. 우리가 보고, 만져 확인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상상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될 거야', '저렇게 될 거야'라는 생각에 근거는 없다. 상상을 예측, 예상, 예지로 믿을 이유는 없다. 단지 '그럴 것이다'라는 강력한 ..
202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