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의지로 태어났으니 최선을 다하려 한다
아이를 가진다는 것부터 생각해 봤다. 사실 어찌 생각하면 부끄러울 수 있는 일이었다. 제왕절개를 통해 아이를 낳기로 결정을 하고 수술 전날 밤이었다. 나는 술에 취해 있었다. 내 고민 때문에 모인 자리는 아니었다. 회식 자리 같은 술자리였다. 내일이 아내의 수술날인데 옆에서 안심도 시키고 위로도 해야 했겠지만, 야근에 아내 병원이 있는 군산까지 내려갈 수 없었다. 그것이 이유였다. 술이 한 순배, 두 순배 돌았다. 당연히 회사 이야기가 흘렀다. 고생스러운 일들이 공유됐고 서로 위로도 하고 성토도 했고 즐거워 웃기도 했다. 그래, 그냥 평소 같은 회식 자리였다. 시계가 9시를 넘었고, 나는 내일 아침 일찍 군산으로 내려간다 말하고 먼저 일어났다. 모두들 알고 있었으니 붙잡거나 하지는 않았다. 더구나 내일 ..
2019.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