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어색함
극의 처음부터 말까지 두 사람은 어색하다 지속 가능한 어색함을 구현함이 부럽다 작은 마음에 첫 정이 들어 어색하다 오래간만에 다시 만나 어색하다 서로 다른 세계에 살다 만난 두 사람 어디서 끊을지, 끊어도 되는지 망설인다 마음속 첫 정과 다시 만나 즐겁다 어색함이 옅어질 무렵, 갈망에 목마르다 첫 정을 다시 만나 마냥 즐겁기만 한 이상주의자를 현실주의자가 기다리기 어렵다 다시 만났지만, 이젠 서로 다르다 첫 정의 모습은 없고, 오히려 다가갈 수 없다 움찔움찔 어색하다 독서 중 밑줄 긋는 것처럼 부부는 싸운다 두 나무가 하나의 화분에 담긴다 살아온 대로 뿌리를 뻗으니 충돌할 수밖에 없다 개인의 영역을 정하고 넘지 않으면 될 텐데 새와 나뭇가지 같은 것 둥지를 틀 곳이 아니다 앉았다 가는 곳이다 우리는 그런..
2024.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