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월 15일, 중간
Raining, winter, November, musicing, coffee 거실 겸 주방의 실내에 캡슐 커피 향이 채워진다. 드리핑 할 때보다는 옅지만 지금 원두를 그라이딩 한 듯 머신에서 또르르 떨어지는 커피에서 향이 올라온다. 어제부터 비가 내린다. ‘눈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아직은 가을의, 어쩌면 여름의 집착이 남은 것인지도 모른다. 소리 그대로 ‘주적주적’ 내린다. 주위는 온통 젖었고 차가 지나갈 때 도로와 빗물과 휠의 마찰음이 들린다. 건조하고 마른 소리가 아니라 축축하고 물기 가득한 소리다. 스마트 폰에게 자유를 주기로 했다. 이젠 제조사 지원도 끊기고 화장실에서 추락해 귀퉁이가 찌그러지고 액정 유리는 군데군데 떨어져 나간 스마트 패드. 블루투스 스피커나 이어폰이 아니면 액정이 깨진 곳이 ..
2019.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