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telli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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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전하기
TV를 틀면 30초 단위로 이야기가 나온다. YouTube는 보려는 동영상 전에 혹은 중간에 남의 이야기를 집어넣는다. 물론 자신의 이야기를 집어넣는 경우도 있다. Twitter는 트윗 사이에, Facebook도, Instagram도 포스트 사이에 남의 이야기를 집어넣는다. 요즘 지상파 라디오를 가끔 듣는다.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는 광고 없이 원하는 음악만 골라서 들을 수 있어서 수년간 애용했다. 하지만 아무리 달콤한 과실이라도 계속 먹으면 질린다.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 누군가 나에게 하는 목소리가 그리운 점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라디오는 프로그램 사이에 남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로그램 중간에도 이야기를 삽입한다. 우리는 어쩌면 원하는 컨텐츠를 connected world에서 잔뜩 듣는 것 같지만,..
2020.11.19 -
소설 ‘고래’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Photo by Davide Cantelli on Unsplash 소설 ‘고래’의 이야기는 마치 옆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투로 전개된다. 글이라는 것이, 아니 출판이라는 것이 ‘타인에게 문자로 전하는 이야기’이니 당연하다 생각되지만, 지금까지 많지 않지만 소설, 수필 등 다양한 책을 읽은 경험에 비춰보면 튀는 말투인 것은 사실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중간중간 “독자 여러분~” 같은 문구가 이런 느낌을 더 키운다. 그런 작법으로 소설 ‘고래’의 이야기는 춘희로부터 시작된다. 교도소를 나와 예전에 생활하던 벽돌공장으로 돌아온 것이 첫 장면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주인공은 ‘춘희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글을 읽어나갈수록 과연 이 글의 주인공은 ‘춘희인가?’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때로는 국밥집 노..
2018.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