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1. 20:40ㆍ지난 글
친구가 노력한다. 목표를 세우고 성실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어느 날 편하지 않은 얼굴로 다가온다.
"힘들다. 아무리 해도 안 돼. 안 될 건가봐"
이럴 때 조언부터 꺼내지 않는다. 나는 보인다며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몸에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인다. 임계점이 넘으면 이를 쏟아내야 한다. 친구는 딱 그 때인 것이다.
마음이 급하면, 시야가 좁아지고, 생각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놓치는 부분이 많아진다.
포기하지 않으려면 방법을 바꿔야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다 배출되지 않아 조언은 잔소리, 귀찮은 간섭으로 인식된다.
우선은 장소를 바꾸고 기분 전환을 시켜 스트레스를 쏟아내지 않아도 관심을 돌려 마음에 여백을 만들게 한다. 날씨가 쌀쌀하지 않아도 따스한 차, 따스한 라테 한 잔은 딱딱해진 몸을 이완시킨다. 친구로서 지금은 그것부터 할 일이다.
이완되면 짜증으로 나올 말이 부드러워진다. 말을 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모든 사람은 잘못을 할 때 이미 이를 인지하고 있다. 굳이 '니가 잘 못하고 있잖아'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이완된 몸으로 부드럽게 말을 하며 속으로는 자신을 돌아보는 친구의 모습이 막다른 골목에 처한 듯 하면 그 때 주의 환기만 시킨다. 'OOO 이랬다고?' '어'라고 답변하지만 주의 환기는 된 것이다.
인생에 미리 정해진 운명이란 없다. 반드시 원인이 있다. 그 원인을 찾아 바꿔야 결과가 바뀐다. 원인을 찾기 힘들면 방법을 바꾼다. 다른 경로를 찾아 진행한다. 운이 있다면 경로를 바꾸기 전의 원인을 깨달을 수도 있다. 포기 하지 않으려면 방법과 경로를 바꾼다.
친구는 이미 자신이 잘못된 길로 걸어왔다는 것을 지금은 느끼고 있으니 확인해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친구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은 잠시 몸을 이완시키고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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