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창
2023. 12. 10. 10:38ㆍ지난 글/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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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혹은 TV 시리즈의 원작소설이 주는 맛은 특별하다. 원작을 그대로 옮겼는지 여부를 따지는 행동은 단지 부수적이다.
원작 독서는 상상으로 들어가겠다는 의지다.
원작에는 그(녀)가 왜 그렇게 행동 했는지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 아니라도, 서사를 풀어나가며 독자는 미묘한 변화에서 결론을 이해할 다양한 자료를 얻는다.
영상 묘사는 첨삭의 세계다. 다양한 이유로, 원작의 모든 사건을 묘사할 수는 없다. 작고 영향력 없는 사건은 생략된다. 원작은 더 풍부한 사건을 다루어, 독자는 결론의 이유를 확실히 이해한다. 굳이 자살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오히려 자살로 맺음이 당연하다 이해한다. 이 부분이, 원작 소설을 함께 즐겨야 할 이유다.
영상이 보여주는 정원 모습에서 정원의 소유주 성격을 파악할 수 있나? 특별히 시간을 내어 집중 조명하고, 등장인물의 설명이 곁드려지지 않는다면 어렵다. 원작은 정원의 비중이 높을 경우, 서사를 진하게 전개한다.
영상이 먼저 든, 책이 먼저든, 하나의 세계를 두 개의 창으로 보는 재미는 놓질 수 없다.
위 원작의 두께에 망설일 필요 없다. 마치 절반 이하의 책을 읽는 속도로 독파할 것이다.
참, 설중한도행(雪中悍刀行) 국내 출간은 언제일까? TV시리즈와 티 나게 다르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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