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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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Walking
미국이란, 아니 뉴욕이란 나에게 어떤 곳일까? 생애 처음 미국에 발을 들였고, 그곳이 뉴욕이라고 말했다. 왜 뉴욕일까 라는 질문은 지금,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어떤 곳일까 라는 의문은 찬찬히 살펴보면 될 일이다. 상상도, 추측도 불허했다. 선입견, 혹은 넘겨 집기는 위험한 행위이다. 틀을 만들고 관찰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다. 이미 틀을 만들면서 정의하고 서사해 버렸는데, 그리고 남은 것은 머릿속에서 그린 장소를 눈으로 확인하는, 매우 재미없는 일만 남기 때문이다. 그런 것이라면 이미지 검색으로 어느 정도 충족된다. 찬찬히 살펴본다는 것은 걷겠다는 말이다. 점-대-점 이동으로, 목적지까지 휭 하니 차를 타고 이동해서 목적지 내부에서 챗바퀴를 돌고 다시 출발지를 향해 차를 타고 휭 하니 돌아오는 것은 ..
2019.04.11 -
이미 낡은 운동화를 챙겼다.
Street, NY (1) NY에서 많은 것을 보고 싶었다. 대학을 다니며, ‘유학’이 가고 싶었다. 꽤 강하게 원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열망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갈망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유학’을 가지 못했다. 지금 기억에 TOEFL 책을 사서 공부를 시작하긴 했었다. 그러나 난 ‘유학’을 가지 못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가지 않은 것이다. 어설픈 바람. 계획과 이행이 없는 ‘바람’은 부질없는 망상이다. 나의 유학 준비는 씨앗을 땅에 심고 물 한 번 주고 끝이 났다. 이유는 여러 가지를 만들었었다. 내 탓은 별로 없는 이유들. 그렇게 끝이 났다. 아니 약간의 흔적은 남았다. 그 흔적이 이번 NY로의 장기 체류로 이어졌다. 그리고 생전 첫 미국 여행을 NY 장기 거주로 이행했다. 이 흔적은 다른 것..
2018.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