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혹은 산보
알고 있었나? 산책과 산보는 같은 의미였다.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 천천히 걷는 일“ 이런 의미의 산보를 혹은 산책을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우선,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카메라나 스마트 폰. 그리고 호기심 한 주머니. 출발은 지금 내가 있는 곳이다. 귀는 잔뜩 열어둔다. 걷는 동안 들려오는 소리를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첫 걸음을 어느 방향으로 향하게 할까에 따라서 눈과 귀로 들어오는 풍경은 매번 다를 것이다. 변화 없는 일상이라고, 내 주위의 풍경까지 싸잡았던 것을 반성하게 될 것이다. 길고양이가 담벼락에서 음식 쓰레기통 뚜껑으로 뛰어내릴 때 나는 소리, 바람이 분다면 그 소리, ‘아! 우리 옆집은 벽돌로 외벽을 했었네’ ‘편의점이 여기 있었던가?’ ‘아파트 화단엔 꽃이 있었구나’..
2017.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