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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책 혹은 산보
    지난 글 2017. 3. 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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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 있었나? 산책과 산보는 같은 의미였다.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 천천히 걷는 일
    이런 의미의 산보를 혹은 산책을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우선,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카메라나 스마트 폰. 그리고 호기심 한 주머니.

    출발은 지금 내가 있는 곳이다. 귀는 잔뜩 열어둔다. 걷는 동안 들려오는 소리를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첫 걸음을 어느 방향으로 향하게 할까에 따라서 눈과 귀로 들어오는 풍경은 매번 다를 것이다. 변화 없는 일상이라고, 내 주위의 풍경까지 싸잡았던 것을 반성하게 될 것이다.

    길고양이가 담벼락에서 음식 쓰레기통 뚜껑으로 뛰어내릴 때 나는 소리, 바람이 분다면 그 소리, ‘! 우리 옆집은 벽돌로 외벽을 했었네’ ‘편의점이 여기 있었던가?’ ‘아파트 화단엔 꽃이 있었구나’ ‘눈이 제대로 이네. 뽀득거려’ ‘고드름이다. 나름 투명한 걸’ ‘상현달이 반쪽이네’ ‘! 빵집 아르바이트가 이렇게 젊구나. 방학이라서?’ ‘다음에 스타벅스 올 때는 여기에 차를 세우면 되겠구나’ ‘겨울이구나

    사진도 찍고, 가슴 가득 공기도 들이마시고, 다리가 아프면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서 평소에 마시지 않던 커피도 시키고 잡지대에서 잡지도 뽑아와 기록하고 싶은 것을 기록하고. 커피가 질린다면, 한 겨울의 눈꽃 빙수도 괜찮다. 그리고 마트에 가보는 것도 좋다. ‘자로 매대를 하나하나 지나가며 전시된 상품도 본다. ‘이번 주엔 부대찌개 한 번 먹자’ ‘나물 종류가 많았구나 

    오래 간 동네라면, ‘그 가게는 없어졌네’ ‘! 이런 가게도 있구나. 퇴근할 때 포장해 오면 좋겠다’ ‘아직 있네.. 여기.’

    이어폰과 음악은 적어도 이런 산책에서는 금물이다. 오감을 최대한 돋우어 천천히 걸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것.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앞만 보고, 때론 귀에 음악을 꽂고 눈을 닫아 버렸는지도 상기해 보자. 

    머리 위에서 까치라도 울면, ‘혹시 반가운 소식이 왔나 싶기도 할 것이다.

    언제나 서 있어도 대중교통은 목적지까지 이동시켜 준다그 지루한매일의 식상한 장면이라 하여 눈을 감고 귀에 이어폰을 꽂거나 책으로 시선을 꽂는다때론버스 밖 창밖의 파노라마에 눈을 두는 것도 좋겠다계절의 모습도 느껴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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