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구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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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가 이기는 법은 없다
판타지, 무협, 마법 작품은 주인공을 극단적으로 몰아붙인다. 주인공은 피를 철철 흘리며 기사회생한다. 작품에 나오는 악(惡)은 일상에서 우리를 가로막는 장애다. 장애가 높고 정도가 심할수록 눈이 찢어지고 송곳니가 튀어나온 귀신 이상으로 보인다. 장르물은 장애에 부딪혀 포기하지 말고 이겨나가기 위해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대검(大劍)을 휘두르고 풀잎이나 수면을 디디고 점프(jumping)하는 등 놀라운(amazing) 기술과 역량으로 화면을 채운다. 판타지나 장르물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은 비 현실적인 속성에 고개를 휘휘 젖는다. 휙휙 날아가고 번쩍번쩍 이동하는 모든 것은 은유(metaphor)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자신의 앞길을 막아서는 무리들을 응징하는 주인공 등 권선징악..
2022.03.20 -
포식자는 악인가
소, 돼지, 닭, 요즘은 양까지. 그들에게 인간은 '악(惡)'인가? 그들은 억울한가? 들에서 잡히지 않고 산에서 잡히지 않고 나서 자란 목장에서 식품 처리 장소로 가는 것이. 매일 낳은 달걀을 내어주는 것도. 고개만 돌릴 수 있는 집이 주어진 것이. 소, 돼지, 닭, 요즘은 양까지 생명으로 존중받지 못한 것에 억울함을 느낄까? 대응할 수 없는 강대한 이들이라 판단해서 저항하지 않는 것인가? 트럭에 실려 가공처로 떠나기 전에 눈물이 맺힌 눈동자는 억울함에 대한,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인가? 귀멸의 칼날의 오니는 인간을 포식한다 오니의 수보다 인간의 수가 훨씬 많다. 신체적 역량은 오니가 훨씬 높다. 인간은 억울하다고 표현한다. 그들의 나래에 가족이 목이 잘리고 팔이 날아가면 울부짖는다. 왜 죽는지도 모른..
2022.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