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가는 처음이었다 (1)
분가는 처음이었다. 분가는 바라던 바였었다. 왜 과거 완료형일까? 20대에 들어서면서 분가의 꿈을 가졌었다. 그 전에 이야기할 것은, 2000년 여름의 일본 여행이다. 대학 1학년, 누나를 따라 동네 제일교포 할머니에게 3개월 간 일어를 배웠다. 선생님의 교육 방식은 이랬다. 히라가나와 가다가나를 외운다. 정말 오래된 교재였지만, 챕터별로 수업이 진행됐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난다. ‘이것은 책상입니다(これはつくえです.)’. 띄어쓰기가 없는 언어는 처음이었다. 영어는 알다시피 12년 간 배웠고 제2외국어가 독일어였다. 모두 단어 사이에 공백이 있었다. 그러나 일어는 단어 간 공백이 없다. 한 챕터에는 20개 정도의 문장이 있었다. 그 문장을 외운다. 그리고 다음 날 선생님 앞에서 구두로 외운다...
2018.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