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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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ect Days
이 영화는 한 개인의 삶의 단면을 잘라 보여주었다. 그 일상을 관객의 입장에서 보는 나는 Perfect day란 무엇일까라는 자문을 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을 유지하기 위한 한 인간의 노력'으로 비춰졌다. 자신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우리가 보기 전의 삶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는 자신을 잃지 않는 최소한의 행동을 정기적이고 규칙적이며 정규적으로 해내는 것이다. 마치 내가 아침에 일어나 화병의 물을 갈고, 화분에 물을 주고 햇살 아래 내놓으며, 커피를 내려 식힌 후 냉장고에 넣어 언제나 5개의 아이스드 커피가 냉장고에 있도록 유지하는 것. 휴무일이 평일일 때는, 모두 출근과 등교를 한 후 집안을 청소하고, 마른 빨래를 정리하고, 설거지를 마무리하는 일. 그리고 나서 예정된 연재..
2024.08.25 -
누구를 중심에 놓을 것인가
같은 시기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시점이 다르다. 아니 중심 인물이 다르다. 만화 킹덤의 중심 인물은 진왕 영정과 신이라고 소개됐다. 스토리 분량으로 보면 단연 신이 중심이다. 전쟁 고아로 종(노비)이 된 신은 친구 표를 만나 그로부터 천하대장군이 되는 꿈을 갖게 된다. 그의 성장기가 동적으로 서사 된다. 만화 킹덤은 신을 중심으로 역사 기록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따라서, 중국 전국시대를 신의 시각으로 보게 된다. 처음 전쟁에 동원되면서 신은 이제야 전공을 세우게 됐다고 신이 난다. 그의 성장 과정에 만나는 등장인물은 평민(진나라는 집과 토지를 가지고 세금을 낼 수 있는 자부터 군에 징집된다고 작품은 설명한다), 천인장, 부장, 장군, 천하대장군, 신하와 귀사족(귀족), 그리고 왕과 왕족까지 다..
2022.08.25 -
윗위키는 심부름꾼
트랜스포머 3에서 CIA 국장은 윗위키에게, 지구를 구했다고 대통령 훈장을 받은 윗위키를 메신저라고 불렀다. 번역은 심부름꾼이었다. 트랜스포머 1부터 가진 의문 하나. 왜 지구인은 외부 침공이 있으면 총을 쏘지? 총이 유효한지 생각해 보면 미사일을 쏴야 하지 않을까? 10m를 피신하는데 총을 쏘면서 달리면 적이 움찔하나? 화약 무기의 범위는 이제 무기 대부분에 해당된다. 탄두에 핵이 있더라도 화약은 사용될 것이다(핵무기에 대해 잘 모른다. 어설픈 것은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총이 능사는 아닌데, 등장하는 군인이 로봇에게, 총탄이 튕겨나가는 로봇에게 총을 쏜다. 그럼 상처도 입지 않는 로봇이 움찔한다. 말이 안 되는데. 아마도 총탄이 피부 금속과 충돌할 때 튀기는 불꽃에 놀랐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총..
2022.04.16 -
상무정신 尙武精神
고구려는 무예로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켰다. 온달 장군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잦은 이민족의 침입 역시 상무정신을 구축한 원인이다. 상무정신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 가족, 나라를 지킨다는 자위 정신이다. 이는 군역이 백성의 의무일 경우 특히 더했다. 현대는 군역이 국방의 의무로 의무제로 군인을 모집한다. 물론, 지원도 가능하다. 그러나 현대에 상무정신은 언급되지 않는 사상이다. 현대는 자신, 가족, 나라를 지킨다는 자위 정신이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백병전 중심의 전쟁에서 미사일 등 첨단 무기 중심의 전쟁으로 양상이 변했기 때문일까? 의무제로 군인을 모병하는 형태에 이런 이야기를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러나 정전상태다. 오히려 지금 상무정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2022.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