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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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복순, 킬 복순?
요즘 인기이자, 화제다. 이 영화와 함께 볼 작품을 소개한다. 두 작품의 공통 키워드는 '살인청부'와 '육아'다. 길복순은 사춘기 딸을 양육하고 있고, Daddies는 살해한 타겟의 사생아를 양육한다. 서로 이해하지 못할 때, 갈등과 충돌이 빈번하다. 서로 이해하게 됐을 때 - 어떤 식으로든 - 혈을 나눈 가족만큼 끈끈해진다. 길복순은 시즌 2를 대놓고 예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지는 충분하다. 여기에 한 작품 더 추천한다. 한 파출소 경찰관이 편의점 권총 강도를 막지 못한 바를 자신의 죄라 여겨, 몇 년에 걸쳐 피해자 대신 복수를 하고, 피해자에게 생활비를 댄다. 양육은 아니다. 이 작품은 야쿠자들의 이야기이자, 그들의 권력 투쟁 이야기다. 하지만, 길복순과 결이 비슷하다 생각한다. 더불어, 일본의 액..
2023.04.02 -
길을 보여주다
다큐멘터리에서 늑대 무리를 본 적이 있다. 늑대의 리더는 지켜볼 줄 알더라 나설 때 확실하게 나선다 - 인간도 잘 못하는 지켜보기 아니, 바라보기 미물의 태도가 옳다는 말을 하고 있다. - “안 돼”, “하지마”는 주위에 벽만 잔뜩 세우고 결국 대상을 폭발하게 한다 - 제대로 살게 해주겠다는 면분을 앞세워 대상을 가두는 행위 결코 길은 보이지 않는다 찾기엔 어리기도 하고 - 아무리 작은 행동이라도 칭찬하라 - 헤엄치는 고래를 굳이 춤추게 할 필요는 없지만, 칭찬은 나아갈 길을 제대로 보여주는 방법이다 - 처음엔 바라보기에 감정 제어로 에너지를 다 쓸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게 어른의 향기가 풍긴다 - 바라보면 수긍 점을 발견하고 이해하게 되며 오히려 칭찬하게 된다 - 바라보면 아이도 성장하지만 어른도..
2020.03.27 -
따지지 않는 순간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 함께 확인 했는데도 발견하지 못했다. "거짓말이 아니야!" "거짓말이라 생각하지 않아. 숲의 주인을 만난 모양이구나. 운이 좋은데. 우리 인사드리러 갈까?" "구멍이 없어졌어!" "항상 보이는 것은 아니야" 메이의 아버지는 '하얀 거짓말'을 한 것일까? 과거 자신이 아이였을 때, 자신도 그런 생각 혹은 체험을 했음을 상기한 것일까? 이젠 어른이 됐다고 잰 척하며 아이에게 '그럴 리가!'라는 시선을 보내지 않았다. 어머니가 아프고 아버지와 초등학생 큰 딸과 미취학의 작은 딸이 함께, 서로를 도우며 생활한다. 이런 상황이 가족 구성원으로서 서로를 인정하고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한 사람으로서 인정'이라는 가치관이 구현된 것일까? 메이가 어리다는 것을 알고 보살피지만 나이가 어..
2020.02.10 -
같은 것 먹기
마음을 알고 싶은 대상은 비단 연애의 대상만이 아니다. 세상의 인간관계가 연애 관계와 비 연애 관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경쟁 중인 상태의 마음도 알고 싶다. 그를 이기고 싶기 때문이다. 영화 ‘What Women Wants’는 판타지 장르를 빌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공적인 마케팅을 낳는 과정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전기 충격으로 여성의 속생각을 귀로 듣는 듯 알게 되고, ‘아, 그렇구나!’를 얻은 후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는 여성의 심리를 알아야 했다. 우리는 연애 상대, 경쟁자, 토론 대상자, 그리고 가족의 마음을 알고 싶어 한다. 왜? 나를 좋아하게 하기 위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이기기 위해, 토론에서 설복하기 위해 그리고 가족과 서로 웃으며 지내기 위해. 그렇다고 목..
2019.07.30 -
우리 의지로 태어났으니 최선을 다하려 한다
아이를 가진다는 것부터 생각해 봤다. 사실 어찌 생각하면 부끄러울 수 있는 일이었다. 제왕절개를 통해 아이를 낳기로 결정을 하고 수술 전날 밤이었다. 나는 술에 취해 있었다. 내 고민 때문에 모인 자리는 아니었다. 회식 자리 같은 술자리였다. 내일이 아내의 수술날인데 옆에서 안심도 시키고 위로도 해야 했겠지만, 야근에 아내 병원이 있는 군산까지 내려갈 수 없었다. 그것이 이유였다. 술이 한 순배, 두 순배 돌았다. 당연히 회사 이야기가 흘렀다. 고생스러운 일들이 공유됐고 서로 위로도 하고 성토도 했고 즐거워 웃기도 했다. 그래, 그냥 평소 같은 회식 자리였다. 시계가 9시를 넘었고, 나는 내일 아침 일찍 군산으로 내려간다 말하고 먼저 일어났다. 모두들 알고 있었으니 붙잡거나 하지는 않았다. 더구나 내일 ..
2019.07.06 -
미국 내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인식 변화 과정
*출처(클릭) ‘훌륭한’ 아버지에 대한 의미 변화 과정. OLIVIA B. WAXMAN2018.06.15 매년 6월 세 번째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공휴일,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의 존재 목적은 명확하다. 가족들이 아버지와 함께 좋은 시간을 갖는 것이다. 아버지를 위해 선물을 줄 수도 있을 것이고, 가족으로서의 감사를 표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족들이 아버지에게 감사를 표하는 일은 그 상황이 좀 복잡하다. 미국인들이 아버지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아버지의 날 하루 만이 아니라 연중 함께 하는 것이다. 사실, 모든 가족이 그러길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 가정에 아버지가 존재할 경우, 가족 구성원이 아버지에게 기대하는 바는 가정마다 다르다. 하지만, 아버지 역할에 대해 각 가정이 다른 생각..
2018.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