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가 이기는 법은 없다
판타지, 무협, 마법 작품은 주인공을 극단적으로 몰아붙인다. 주인공은 피를 철철 흘리며 기사회생한다. 작품에 나오는 악(惡)은 일상에서 우리를 가로막는 장애다. 장애가 높고 정도가 심할수록 눈이 찢어지고 송곳니가 튀어나온 귀신 이상으로 보인다. 장르물은 장애에 부딪혀 포기하지 말고 이겨나가기 위해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대검(大劍)을 휘두르고 풀잎이나 수면을 디디고 점프(jumping)하는 등 놀라운(amazing) 기술과 역량으로 화면을 채운다. 판타지나 장르물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은 비 현실적인 속성에 고개를 휘휘 젖는다. 휙휙 날아가고 번쩍번쩍 이동하는 모든 것은 은유(metaphor)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자신의 앞길을 막아서는 무리들을 응징하는 주인공 등 권선징악..
2022.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