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문화, 소주는 음주?
불사를 소(燒), 술 주(酒)를 합해 소주(燒酒)라 한다. 와인을 증류한 술이 브랜디(brandy)인데, 그 어원은 ‘불에 탄 와인(burnt wine)’으로 소주와 같은 개념이란다. 가까운 일본은 가고시마 고구마소주, 오이타 보리소주, 구마모토 쌀소주 등 소주와 지역을 결부했다. 이에 따라 증류식 소주에 대해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정성스럽게 만든 술’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마치 와인의 보르도, 부르고뉴, 캘리포니아, 토스카나, 리아스 바이셔스 같은 식이다. 소주가 문화가 되려면 ‘마시고 취하는’ 문화가 ‘향과 맛을 즐기는’ 문화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소주의 향과 맛이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희석식 소주로는 문화를 일으키기 어려운 점이 많아 보인다. 현재 증류식 소주를 취..
2020.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