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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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자를 찾아라
사람 간에 뜻이 통함은 말을 잘하고 못함에 있지 않습니다. 서로의 마음에 다가가려 한다면 말이 없고 글이 없어도 아무런 흠이 되지 못합니다. 이정명 ‘뿌리 깊은 나무’ 반려자를 찾는 기준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했지만, 이 이상의 표현은 없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반려자를 찾고 있다. 반려자는 적어도 지금까지 필자가 사는 세계에서 ‘결혼 상대자’를 일컫는 단어다. 평생을 함께 하는 존재 혹은 상대를 반려자라 했다. 그리고 남과 여는 양과 음으로 표현되고, 태극의 모양대로 양의 양각은 음의 음각과 음의 양각은 양의 음각과 결합되어 하나의 원, 즉 한 없이 완벽에 가까운 결합이 된다. 이 관계에서 상대를 자신의 반려자라고 했다. 적어도 지금까지 반려자는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소개로 만난 사..
2020.04.27 -
외로운 두 남자의 이야기
회식 자리 한 구석에 신기하게도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혼자 술을 따라 마시는 사람이 있다. 잔이 비면 술을 채우고 술이 차면 잔을 비운다. 숨은 쉬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그는 술로 호흡을 하는 듯했다. 나 역시 상대 없이 회식에 앉아 있던 터라 그의 앞으로 갔다. 당연히 이런 분위기 안에는 앉아 있을 사람은 없다. 술로 호흡하는 와중에도 시야는 넓은지 앞에 앉는 나를 흘깃 본다. ‘뭐해?’ 이 한 마디가 그의 입을 연 방아쇠가 됐다. 그리고 1시간 동안 그는 술로 하던 호흡을 멈추고 말로 호흡을 대신했다. 전문 분야에서 사적 과거까지, 회사 분위기에서 들어가기 싫은, 혼자 사는 집에 이르기까지. 그는 혼자 있던 만큼 안에 고여 있던 말도 많았나 보다. 전문 분야에서 사적 과거까지, 회사 분위기에서 ..
201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