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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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초입에서
흔치 않은 일이긴 하다. “호수 공원 갈까?” 작업을 핑계로 주말 가족 나들이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오래된 일이다. 실제로 작업은 두서가 없었다. 그런 진행 방식에 동의한 것이 나였다. 집에 있는 것이 마음이 편했다. 생각할 것도 많았다. 결론은 쉽게 나지 않았지만, 마음 편한 상태라 여겼다. 대인 관계를 피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데.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대인 관계를 기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다. 2~3 개월 전부터 탄수화물 섭취가 늘었다. 식사를 하고 나서도 단 것이 당겼다. 초콜릿, 파이, 튀긴 과자 등, 장을 볼 때는 으레 과자 코너로 발길이 향했다. 복부 비만을 없애려는 노력은 건강 때문이기도 하지만 거기에 허리 문제를 더해야 한다. 좌식 직업인 관계로, 거기에 바르지 않은 자세가 ..
2018.09.21 -
딸에게 남긴 포스트 2
해당 블로그 우리들 부모는 너무도 많은 오류를 범한다. 그 오류의 규모는 우리가 아이들 앞에서 삶의 달인처럼 떠드는 규모를 훨씬 상회한다. 부모가 벼슬인가? 왜 부모들은 직접 경험하지도 않은 일을 다 아는 듯이 이야기를 하는 걸까? 아이들에게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왜 부모들은 그런 개인적인 시간까지 스스럼없이 침범하는가? 부모들은 마치 신처럼 행동한다. 왜 부모들은 자신도 제대로 하지 못한 일들을 다 알고 있는 듯 해결책을 함부로 제시하는 걸까?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장 모르는 존재들이 부모이다. 왜 그렇게 됐을까? 적어도 우리가 어렸을 때는 부모들의 말은 진리에 가까웠다. 그러나 21세기의 부모들은 아이들보다도 삶을 모르는 것 같다. 왜 그럴까? 1990년대 PC 통신이 상용화되면서 세상은..
2018.02.01 -
딸에게 남긴 포스트 1
해당 블로그 내게도 힘든 삶(살아감)에 대한 이야기를 딸에게 한다. 나에게도 인생은 어려운 시간이었다. 누구에게도 어려운 시간임에 틀림없다. 누구도 같은 시간을 두 번 사는 경우는 없을 테니까. 실수는 당연한 것이다. 천재든 둔재든, 인생에서 한 번의 실수도 범한 적 없는 사람은 없다. 행동이 인생의 희로애락을 결정한다는 전제하에, 행동의 결과가 성공인지 실패인지, 실수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실수담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으려면, 아마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시간이 더 적은 시점일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절대 기준으로 놓고,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한다. 아니, 더 이상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 노력의 결과는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
2018.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