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두 남자의 이야기
회식 자리 한 구석에 신기하게도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혼자 술을 따라 마시는 사람이 있다. 잔이 비면 술을 채우고 술이 차면 잔을 비운다. 숨은 쉬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그는 술로 호흡을 하는 듯했다. 나 역시 상대 없이 회식에 앉아 있던 터라 그의 앞으로 갔다. 당연히 이런 분위기 안에는 앉아 있을 사람은 없다. 술로 호흡하는 와중에도 시야는 넓은지 앞에 앉는 나를 흘깃 본다. ‘뭐해?’ 이 한 마디가 그의 입을 연 방아쇠가 됐다. 그리고 1시간 동안 그는 술로 하던 호흡을 멈추고 말로 호흡을 대신했다. 전문 분야에서 사적 과거까지, 회사 분위기에서 들어가기 싫은, 혼자 사는 집에 이르기까지. 그는 혼자 있던 만큼 안에 고여 있던 말도 많았나 보다. 전문 분야에서 사적 과거까지, 회사 분위기에서 ..
201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