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4. 14:40ㆍ지난 글


현재 활동을 관찰하기 위해 가장 먼저 각오를 다진다.
“싫다고 필요한 활동에 망설이지 않고, 좋다고 불필요한 활동에 연연하지 않는다.”
기호에 흔들리지 않을 각오를 다진다. 기호는 입맛이다. 달콤하면 삼키고 쓰면 뱉는 본능이다. 매일 행복하기 위해 쓰다 뱉지 않고 필요하면 망설이지 않는 마음가짐 혹은 가치관에 적응한다. 싫지만 필요한 활동은 매일 반복해서 습관으로 만든다. 좋고 싫음을 따지지 않고 당연히 할 활동이라고 여기도록 반복을 통해 세뇌하는 방법이다.
매일 행복하기 위한 현재 활동의 첨삭은 매일 행복할 수 있는 3 가지 목표를 기준으로 살펴본다. 또한 3 가지 목표 외 활동이나 3가지 목표를 보완, 지원할 활동을 솎아 낸다.
현재 활동을 살펴보기 위해 1년을 분기 단위로 나누어 관찰과 실험을 병행한다. 원래의 나를 원하는 나로 전환하는데 1년이면 매우 짧은 기간이다. 지금의 나이를 생각해 보라. 지금의 나이가 될 때까지 수많은 행동들이 자신을 거쳐 갔다. 그 흐름에서 누적된 삼각지가 내 습관이다. 그러니 이를 변경하는데 1년이면 결코 길지 않은 소요 시간이다.
3개월을 단위로 1개월을 관찰하고 2개월 동안 실험하고 피드백을 반영한다.
군대 생활을 제대로 알려면 4계절을 지나봐야 한다고 한다. 이는 군대 생활의 속성이 반복적 과정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매번 변화하니 이와 다르다. 그러나 매일 행복한 내가 되기 위해 1년을 기준으로 4계절의 대표 활동을 목표 달성에 맞게 설정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1년이다.
이런 현재 활동 검토 규칙을 수립했다.
인간의 판단은 직관 혹은 본능과, 논리 혹은 이성에 의해 내려진다. 후자는 훈련을 통해 습득된 방식이다. 어느 것이 더 맞는지를 따지는 것은 불필요하다. 우리는 흑백논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직관 혹은 본능에 의해 선택된 것을 논리적 이성적으로 되새김질 하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이다. 논리 이성적으로 수립된 방법을 오랜 세월 반복으로 다져진 “감”으로 검토하는 것이 좋은 방식이다. 나타난 방식들에서 각각의 장점을 파악하고 이를 하나의 방법으로 융화시키는데 그 시간을 사용하기로 한다.
1개월간의 기록은 시간 추이에 따라 기록한다. 각 활동은 다음의 양식에 기입한다. 채울 것이 없으면 없음 혹은 해당 없음으로 표시한다.
▶ 활동 분류, 명칭, 내용
▶ 산출물 및 소요 시간
▶ 소요 장비
▶ 3대 목표 달성 기준 우선순위 혹은 중요도
이를 하나의 테이블로 만든다. 스프레드시트가 사용하기 가장 편했다. 이를 기상부터 취침까지, 기상과 취침도 하나의 활동으로 보고 1개월간 기록한다.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해냈다. 단지 기억에만 의존해 현재 활동을 돌아보는 것보다 허점도 틈새도 적었다. ‘나의 하루’가 조밀하게 드러났다. 일기 쓰는 것보다 재미있었다.
1개월간 기록한 후 3대 목표 달성과의 연관성(직접 연관성, 지원/보완 연관성)으로 구별해 삭제할 활동은 제거한다. 그리고 보완할 부분을 보완하고 2개월간 보완된 활동을 전개한다.
활동 내용에서 하지 말아야 할 부분과 반드시 해야 할 부분을 구별한다. 산출물이 명확하지 않으면 명확히 한다. 소요 시간이 길면 단축할 방법을 모색한다. 소요 장비는 지급 장비와 자급 장비로 나누어 투자 규모를 생각해 본다. 3대 목표 달성(산출물 획득)에 필요한가 필요하지 않은가가 보완의 기준이다.
회사 생활에서 발견된 맹점은 “말”이었다. 조직은 아무리 수평적이라 공언되어도 수직적이다. 명령과 실행, 보고와 평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명령과 산출물이 명확하지 않으면 그런 상사를 만난 것을 불행으로 여긴다. 보통 이런 상사는 결과 책임을 지정한 담당자의 실책으로 돌려 면피하려는 속성이 있는 경우가 많다(그대의 세상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세상은 밝아 만난 모든 상사가 명확히 지시하고 자신의 책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좋겠다. 부럽다.).
상사를 비판하는 시기와 강도, 명령을 수용하는 방법, 불명확한 지시 하에서의 수행 방법이 내가 보완할 부분이었다. 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원인이 이 “말”이었다고 판단됐다. 산출물이 명확하지 않고 상사도 지시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내렸다고 판단되면 몇 번의 실험할 각오를 하고 주위 손닿는 곳을 모두 뒤져 의도와 지시 발생 배경을 최대한 첩보한다. 나보다 나은 사람들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한다.
계속 늘어나는 업무의 개수, 각 업무별 지연 등이 단지 자신의 역량에만 원인이 있지 않음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다. 그래야 3대 목표 중 하나인 건강을 위해 오후 10시~새벽 4시까지의 취침을 실행할 수 있다(이 시간이 신체가 스스로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라고 하여 취침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고 실제 해보니 피부 상태나 피로도에서 나은 성과를 거두었다). 일상의 모든 구성요소는 서로 연쇄되어 있고 크고 적게 영향을 미쳐 전체 일상의 행복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니 하나의 구성요소에도 소홀할 수 없는 것이다.
1개월의 관찰 기록을 첨삭하는 방식은 이렇게 제안한다.
▶ 경제적 안정 측면의 첨삭: 정성적 획득 결과, 정량적 획득 결과
▶ 건강 측면의 첨삭: 정성적 획득 결과, 정량적 획득 결과
▶ 가정 화목 측면의 첨삭: 정성적 획득 결과, 정량적 획득 결과
예를 들면, 경제적 안정의 정성적 획득 결과에는 아이를 위한 자금 마련, 생활 자금 공급, 문화 활동 지출의 3가지가 있다. 아이의 교육을 어디까지 준비할지, 아이의 결혼 자금 중 몇 %를 지원할 지를 생각해 둔다. 대인관계를 잘 맺고 유지하면 결혼 자금에 도움이 줄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삶을 마감할 때까지 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그리고 아이에게 의존하지 않을 방법은 무엇인지를 생각한다. 문화 활동은 정신적 육체적 휴식을 의미하므로 어떤 활동으로 할지, 활동 빈도는 어떻게 할지, 필요한 장비와 자금은 얼마인지 생각한다. 정량적 획득 결과는 각 자금 및 비용의 예상 액수를 적는 것이다. 행복한 수준에 맞추기 위해 지금의 수입으로 부족할 수 있다. 맞벌이로도 힘겨울 수 있다. 그러나 행복하기 위한 자금이므로 마련할 방법을 찾는데 노력한다. 욕심을 줄일 수 있으나 만족감은 절충 대상이 아니다. 가성비는 구입 가능한 상품 중 수준이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라, 충족 수준의 상품 중 구입 가능한 가격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대부분 전자보다 후자가 비용이 더 든다. 그러나 활동에 중복을 제거하면 총액에서 절감을 이룰 수 있다.
건강 측면에서 획득할 결과 중 정성적 측면은, 원활한 신진대사, 탄탄한 면역체계, 적절한 생활 근력이다. 정량적 측면의 획득 결과는 섭취 영양소와 정기 건강 검진 기록이다. 예방 접종 기록과 체온 유지 여부다. 청소와 정리가 원활할 정도의 근력이다.
가정 화목 측면의 정성적 획득 결과는 대화하는 친구와 협력하는 동료다. 정량적 획득 결과는 대화의 원활성과 협력의 결과이다.
이 외 현재 하고 있는 활동 중 3대 목표 달성을 보완하거나 지원할 활동을 찾아보고 없으면 신설한다. 나머지 활동은 제거 대상이니 아무리 달콤한 활동이라도 잊는다. 한 달에 1 편의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면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2개나 구독하는 것은 낭비다.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활동만 남긴다.
이렇게 현재를 기록하고 이를 검토하다보면, 내가 풀어야 할 과제가 도출된다. 이 과정이 매일 행복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첫 번째 장애물이다. 싫어도 하고 좋아도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입안의 혀처럼 나를 대하는 여자 친구가 사실은 내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서로 마음 상하지 않게 친구로 남는 과정을 상상해 보라. 매일 행복한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라는 실감이 날 것이다. 그러나 행복하기 위해 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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