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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맨 바키 파트 3 대뇌대전 편영화 이야기 2021. 9. 30. 17:33728x90반응형SMALL
비 무술가를 솎아 낼 기회. 아니, 자격이 안 된 카이오를 솎아낼 기회. 입과 말로 하는 논쟁으로는 솎아낼 수 없다. 확실한 증거, 명확한 근거도 진짜와 가짜를 가려낼 수 없다. 문제를 내고 이에 부딪히는 것 만이 진짜와 가짜를 식별한다.
누군가 부여한 지위가 진짜임을 증명하지 못한다. 오직 스스로 쟁취했을 때 진짜임을 증명한다. 충성 가득한 부하와 우애 가득한 동료가 하나가 되어 이를 부정한다고 해서, 진짜임을 증명한 나를 어둠 속에 묻어버린다고 해서 내가 가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진짜는 진짜의 향기가 난다. 그 향기가 진짜를 찾는 이들을 이끌어낸다.
신 무술로 부여받은 카이오(해왕)의 지위, 비 중국인 카이오. 이것으로는 알 수 없다. 비 카이오와의 대전에서 단 2합으로 무너진 카이오는 가짜다. 카이오를 물리친 비 카이오가 진짜다.
이런 과정에서 '과연 무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갖는다. 어떤 무술을 익혀야 강해지고 카이오의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대뇌대전 경기에서의 패배는 카이오 부여 자체를 부정당할 만큼의 의미가 있을까?
대뇌대전이 비록 큰 경기이기는 하지만, 한 번의 패배로 진짜와 가짜를 식별한다는 말이 옳은 접근일까? 지금까지 그가 거둔 승리는 어떡할 것인가? 모두 가치와 의미 없는 승리인가? 대뇌대전에서 자신보다 강한 자와 대결해서 진, 한 번의 패배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자신이 걸어온 길에서 내려온다면 얼마나 황당할 것인가?
카이오는 전승이 조건인가? 아니면 적어도 300~400 합 수를 나눈 다음 져야 카이오의 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인가? 어쩌면 해황은 자신을 이은 해황이 중국인이길 바라는 마음과, 무술계에서의 자신의 지위를 합해 권법성 관리들의 카이오 지위 부여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일 것이다. 그런데, 만일 카이오가 중국인이어야 한다는, 카이오의 왕 해황이 중국인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면, 외국인에게 카이오 지위를 부여하지 않았을 것이다.이것은 우리가 흔히 목격하는 힘 있는 자들의 순혈주의다. 경력 사원의 성과와 승진을 인정하지 않는, 입사시험 출신 성골들. SKY 외 혹은 유학파 외 혹은 현행 분야 정상 외 인정하지 않는 SKY 출신, 유학파, 분야 상위 0.1%의 사람들.
신기한 일은 소위 '정상'에 있는 자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구성해 더욱 강한 힘을 확보하지만, '정상에 설 수 없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 듯하다는 점이다. 아니, 자신들만의 리그 구성에 실패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니들이니까!'일까?
1:1 토너먼트인 대뇌대전이 중국팀과 외국인팀으로 갈려 팀 경쟁으로 변모한다. 외국인보다 약한, 자격 없는 카이오를 쳐내고, 전승을 약속하며 외국인팀을 구성해 팀 대항을 하자는 제안을 한 해황.
결론은 극을 시청하면 될 일이다.
솎아내기는 사회 불안과 분리를 야기한다. 솎아내고 그들만 존재하는 세계를 만들면 마음이 편해질 수는 있어도 어둠 속에서 배제된 이들의 재주를 구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발전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조화다. 출신이 아니라 요철 같이 맞는 이들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맞는 사람인데 자격으로 배제된다면 조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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