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인문학적 고찰

2024. 2. 14. 20:31지난 글/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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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살인의 예술
레이먼드 챈들러는 미국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 영국으로 이주한 후 영국 국적을 취득하고 대학을 나와 영국 해군성에서 근무했다. 이후 언론사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 홀로 미국으로 돌아와 석유회사에 취직하며 정착한다. 그러나 알코올 중독과 불미스러운 사생활로 인해 실직하게 된다. 마흔 중반의 나이에 폐인처럼 지내면서,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우기 위해 즐겨 읽었던 펄프 매거진이 그의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되었다. 작가로서의 제2의 삶이었다. 초기의 단편작들은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으나, 5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첫 장편 〈빅 슬립〉이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다. 이후 출간작들도 성공의 가도를 달리며 시나리오 작가로 할리우드에 진출하며 승승장구한다. 챈들러의 작품들은 불필요한 수식들을 배제한 채 철저하게 극사실주의에 입각한 묘사가 특징이다. 간결한 문체가 매력적인 그는 하드보일드 범죄소설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고, 그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유형은 그 자체가 하나의 장르로 추앙받는다. 챈들러를 개인적으로 존경한다고 말한 폴 오스터는 그의 작품을 단순한 펄프 매거진의 추리 소설류가 아니라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읽히고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양 문학계는 챈들러의 작품을 단순한 오락적 요소가 있는 소설이 아니라 문학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과 고찰을 토대로 예술작품으로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살인의 예술〉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거친 밑바닥을 전전하며 온몸으로 사건을 파헤치는 거친 탐정으로 묘사된다. 냉소적이면서도 약간의 정의감과 선악이 공존하는 듯한 인물들은 그 자체로 매우 개성이 있다. 주인공이 홀로 사건을 접해가면서 선보이는 디테일한 상황묘사와 독백들은 독자에게 읽는 재미와 몰입감을 선사한다. 챈들러가 작품들에서 묘사하는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개성은 후대의 작가들이 하나의 팬덤을 이루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은 크고 깊다. 〈살인의 예술〉에는 총 5개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각 작품의 주인공들은 전혀 다른 입체적인 성격을 특징으로 한다. 매우 복잡한 플롯과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고, 사건에 사건이 꼬리를 물고 정교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야기의 흐름이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세밀하게 묘사된 캐릭터들의 행동과 복잡하게 얽힌 사건들을 몰입감 있게 읽다 보면, 어느새 자욱한 담배 연기와 진한 위스키 냄새가 진동하는 사건의 현장 속으로 빠져든 착각마저 느끼게 한다.
저자
레이먼드 챈들러
출판
레인보우퍼블릭북스
출판일
2021.12.10

 

교보문고

 
청부살인, 하고 있습니다
이시모치 아사미의 미스터리 소설 『청부살인, 하고 있습니다』. 치과의사, 공무원, 경영컨설턴트라는 남부럽지 않은 멀쩡한 직업을 가진 세 남자가 청부살인을 의뢰받고,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간다는 특별한 소재를 기반으로 쓰인 작품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곱 편의 단편소설 속에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연과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담아냈다. 경영컨설턴트이자 청부살인업자인 도미자와 미쓰루, 치과의사이자 살인의뢰를 접수받는 아쿠타가와 이세도노, 공무원이자 중간연락책인 쓰카하라 슈운스케. 세 사람은 의뢰자와 살인자, 피해자가 서로의 정보를 알아낼 수 없는 살인청부 체계를 설계하고 누구보다 차갑고 치밀하게 업무를 수행해나간다. 도미자와 미쓰루는 의뢰가 들어오면 이를 받아들일지를 3일 안에 판단하고, 작업에 착수하면 2주 내에 실행한다. 어디까지나 비즈니스라고 생각하며 일을 수행하지만, 이번에 맞닥뜨린 희생양은 어쩐지 수상하다. 사람을 죽여 놓고, 상대가 왜 죽어야 하는지를 추리하는 청부살인업자. 그는 어느 날, 허를 찌르는 의뢰와 마주하는데…….
저자
이시모치 아사미
출판
노블마인
출판일
2018.08.23

교보문고

 

 
살인 플롯 짜는 노파
★★★ 대거상, 에드거상 수상 작가 ★★★ 2021 골드 대거상 최종 후보작 ★★★ 아마존 베스트셀러 “살인에 대해 감사합니다. 그녀가 없었다면…” 범죄 소설을 즐겨 읽던 노부인의 죽음과 책을 둘러싼 미스터리 대거상과 에드거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 그리피스의 신작. 영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세계 13개 언어권에서 번역 출간된 범죄 소설 시리즈 ‘루스 갤로웨이 시리즈’로 명성을 얻은 그리피스는 2020년 『낯선 자의 일기』로 고딕 문학의 전통을 현대 서스펜스의 감각으로 완벽하게 재창조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에드거상 최우수 장편소설상을 수상했다. 『살인 플롯 짜는 노파』에서 그녀는 미스 마플을 연상시키는 노부인과 영국 황금기 추리 소설들을 등장시켜 전작과는 사뭇 다른 유쾌하고 아기자기한 미스터리를 선사한다. 이 작품은 2021년 골드 대거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영국 서식스의 조용한 도시 쇼어햄.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노인 보호 주택에 사는 노부인 페기 스미스는 범죄 소설의 열렬한 팬이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망원경으로 관찰해서 기록하는 취미가 있다. 어느 날 간병인 나탈카는 창가 의자에 앉은 채 죽어 있는 페기를 발견한다. 협심증이 있던 아흔 살 노인의 죽음은 의심의 여지 없이 심장 마비에 의한 자연사로 처리되지만 나탈카는 페기의 죽음에 의문을 품는다. 그녀는 페기의 아파트를 정리하다가 ‘M. 스미스 부인. 살인 컨설턴트’라고 적힌 명함을 발견한 데 이어 페기가 소장한 많은 범죄 소설들의 맨 앞 ‘헌사’나 맨 뒤 ‘감사의 말’에 페기의 이름이 언급돼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다수의 책에 페기 스미스(PS)에게 보내는 수수께끼 같은 후기(PS)와 살인에 대해 감사한다는 이상한 말이 들어 있다. 게다가 페기는 두 남자가 집 앞에서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 그 뒤로도 의심스러운 사건이 잇따라 일어난다. 페기의 장례식 후, 복면을 하고 총을 든 괴한이 페기의 집에 침입해서 책 한 권을 훔쳐 도망치더니, 페기가 죽는 순간 읽고 있던 책에서 ‘우리가 당신을 찾아간다’는 협박이 적힌 엽서가 나온다. 급기야 페기와 친한 범죄 소설 작가이자 바로 그 협박 엽서가 나온 책의 저자인 덱스 챌로너가 총에 맞은 시신으로 발견된다. 이로써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하빈더 경사가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다. 간병인으로 일하는 우크라이나 출신인 매력적인 젊은 여성 나탈카, 페기의 이웃으로 과거 BBC 라디오에서 일했던 여든 살 노인 에드윈, 페기가 자주 다닌 카페 주인이자 전 가톨릭 수도사인 청년 베네딕트는 페기가 살해당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또한 감사의 말에서 페기의 이름을 언급한 다른 작가들도 살인자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여기며, 아무래도 모든 상황이 책과 연결되어 있다고 짐작한다. 그들은 똑같은 협박 엽서를 받은 작가 줄리 먼로가 애버딘에서 열리는 문학 페스티벌에 참석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직접 그녀를 만나러 가기로 한다. 이렇게 해서 아마추어 탐정 삼인조의 추리 여행이 시작된다.
저자
엘리 그리피스
출판
나무옆의자
출판일
2022.12.23

 

 

살인은 인간 사회에서 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이다.

 

인문학적으로 살인은 인간 본성과 윤리적, 철학적 측면을 탐구할 주제다. 

또한, 인간의 이중성과 내재적인 모순을 탐구하는 인문학적 이해의 대상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본능적으로 생존과 질서를 유지하는 데 관심이 있다. 

때로는 이러한 본능이 일반적 도덕이나 윤리와 충돌하며 살인 같은 폭력적인 행동을 초래할 수 있다. 

 

사회학적으로 살인은 사회의 문제와 구조에 대한 투영으로 볼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살인은 사회적 불평등, 경제적 어려움, 정신 건강 문제 등 복합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 

사회적 이동성이나 부의 불평등으로 인한 분노와 적대감은 살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정신 건강 문제가 살인의 배경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은 사회구조와 개인적인 요인이 어우러져 살인을 초래하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대 사회에서 살인은 많은 경우 범죄의 형태로 발생하며, 법적·제도적 처리 과정을 거친다. 

살인이 개인적인 충동이 아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행위로 간주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미디어와 문화의 영향력으로 살인은 종종 로맨틱하게 혹은 역겨운 방식으로 이야기 되며, 이는 우리 사회가 살인에 대한 태도와 의미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살인은 단순한 범죄 행위를 넘어 인간의 심리, 사회적 구조, 문화적 맥락 등 다양한 차원에서 고찰되어야 한다. 

우리는 살인이라는 현상이 인간의 복잡한 본성과 사회적 구조의 상호작용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예방 및 대응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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