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3)
-
울보가 됐나
이런 나를 놀린다. 중년의 호르몬 변화라든가, 주책이라든가 시선을 받는다. 하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 보라. 페루가 비비의 뺨을 세게 때린다. 비비는 공주이고 페루는 군인(장교)이다. 그의 상관은 '모가지'를 외치며 뛰어든다. 그런 상관을 왕이 말린다. 비비는 페루의 생일을 맞아 불꽃놀이 선물을 하고 싶었다. 이를 직접 만들고 싶었다. 선물은 DIY가 최고다. 곰손은 할 수 없지만. 화약은 무기고에 있다. 작은 폭발이 있었다. 수비병은 공주의 행위임을 알자 크게 나무라지도 못하고 곤란해한다. 비비는 자신의 실수에 평소처럼 미안하다며 헤실거린다. 그때 페루가 무표정하게 걸어온다. 마치 장난처럼 변명하는 공주의 뺨을 세차게 때린다.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 거야!" 더하기 반말! 당연히 비비의 울음이..
2021.10.22 -
한 방 One Punch
작품을 구성하는 형성 요소가 존재한다. 글을 예로 들면, 구조, 사건, 인물, 배경 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형성 요소는 작품의 모양을 만드는 요소로, 인체의 뼈, 근육, 피부에 해당된다. 작품의 본질이 아니라는 의미다. 작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집중할 부분은 마음을 움직이는 '한 방'이다. 함정 혹은 반전은 '한 방'에 영향 받을 마음의 수(규모)이다. 당신은 왜 글을 쓰는데 24시간 중 일부를 할애하는가? 나는 글을 구성하는 형성 요소를 갖추기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가? 형성 요소를 갖추는 역량은 기술적 영역일지 모른다. 하지만 작품의 영향력은 기술적 역량에 있지 않다. 작품을 대중 속으로 확산하기 위해서, 그들의 마음을 잡아 당겨야 한다. 나는 작품의 어떤 한 방에 끌려갔나? 읽었는데도 다시 읽는 ..
2020.05.12 -
빠른 스크롤
스크롤 속도가 빨라진다. 각종 앱의 업데이트 리스트를 살펴보는 속도가 빨라진다. 뉴스 리스트가 빠르게 스크롤 업 된다. 새로운 것으로의 갈구가 아니다. 익숙한 것에 대한 식상함이다. 빠른 스크롤을 통해 익숙하지 않은 것을 찾고 그것이 신선하고 흥미로운 것(fun things)인지 확인한다. 한 동안 새로 발견한 세계에 머문다. 창작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동향에 부응할 역량은 없다. 부응의 반사 이익(returns)이 크려면 대상 규모가 커야 하고 그 그룹에서 ‘돈을 내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100인 100색의 세상. 그래서 부응할 역량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창작은 자신의 세계관을 타인이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하는 행위다. 그 세계관에 공명하는 사람들이 많고, 공명 그룹 중 팬심(fan’s min..
202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