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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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김찬의 '휴식 수업'에서 황제내경의 일부를 인용한다. 아래는 책 내용의 요약이다. 황제가 기백에게 묻기를 '옛 사람들은 100세가 넘도록 건강했으나 요즘 사람은 50세만 되어도 병이 드는 이유'를 묻는다. 기백은 이렇게 답변한다. '음양의 법을 구체적으로 실천했다. 함부로 먹지 않고 신체 활동이 신중해 지나치게 애쓰며 자신을 착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사람은 술을 아무렇게나 마셔대고, 술에 취한 채로 성관계를 맺고, 욕심으로 정기를 마구 낭비하여 고갈 시키고 있다. 피상적 즐거움을 탐닉하여 참되게 사는 즐거움에 반하여 절도가 없기 때문에 50세만 되어도 쉽게 병들고 늙어버린다'. '황제내경'은 2,000년 이상 중의학의 근본 자료로 취급된 고대 중국 의학서(https://ko.wikipedia.org..
2020.02.28 -
Which place do you say as 'a Park'?
당신이 지금 ‘공원’이라는 단어를 듣는다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 나는 ‘공원’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긴 플라스틱 컵에 이슬이 맺힌 바닐라 라떼, 손에든 책 한 권 혹은 펼쳐진 e-book reader가 떠오른다. 물론 이런 상황은, 뉴욕의 공원을 즐긴 이후 발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는 시원한 바닐라 라떼와 책을 들고 집 주변 혹은 차를 타더라도 벤치나 잔디가 있는 공원으로 가지 않는다. 카페로 간다. 그 날 기분에 따라 백팩에는 종이짝 같은 노트북이 들어있을 때도 있다.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투자를 하여 거리에서, 공공장소에서 무료 Wi-Fi를 연결할 수 있다. 그러니 e-book이 종이책을 대신하기도 한다. 어차피 다운로드 받아 둔 것이므로 Wi-Fi 연결을..
2019.11.07 -
800m 내에 공원 두 곳
도착 첫날의 걷기는 아직 계속된다. 그 800m의 이야기. Union square Park.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남쪽 광장이다. 이곳은 1985년 당시 시장인 Edward I. Koch의 공원 개선 작업의 결과이다. 광장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 둥그렇게 둘러서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 여기저기 자유로이 앉아 있는 사람들. 미국을 “자유”라는 키워드로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모습이 상징적인 장면일 것이다. 170년의 역사를 지닌 유니온 스퀘어 공원. 1839년 일반인에게 공개된 이후, 상거래, 오락, 노동 행사, 정치 행사 등의 모임 장소로 역할을 해왔다. 1842년 Croton Aqueduct(크로턴 송수로; Croton 뉴욕 주 남부에 위치한 강 이름) 개장을 위해 설치된 분수. 하지만 197..
2019.05.16 -
분가는 처음이었다 (2)
공원의 의미 태어나고 자라는 모든 시간을 도시에서 보낸 나에게 공원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뉴욕으로 오기 전에 나에게 누군가 “공원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은?”이라고 묻는다면, “대공원? 창경원? 올림픽 공원? 여의도 공원?”이라고 물음표를 붙여 답했을 것이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없다. 왜 없을까? 2005년 당시나 지금이나 나에게 공원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 장소일까? 나에게 공원은 동물이나 놀이기구, 잔디밭, 팔각정, 벤치가 있는 곳으로 소풍 가는 곳이었다. 연중 봄, 가을로 정규 소풍이나 사생대회로 가는 곳 말이다. 어쩌면 나는 무척 편리한 판단 속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린이 대공원을 초등학교 6년 동안 통틀어 12번을 갔으니 말이다. 물론 그 사이에 어린이 회관..
2018.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