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거
생각해 보면, 여러 방법이 있었다. 시도와 실험은 나를 아는 방법이다. 환절기. 감기와 비염이 일상 대부분을 점유하는 계절의 틈새. 이 시기가 되면 어중간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꽃샘 추위가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덕에 긴 팔 옷을 모두 정리하지 못한다. 낮과 아침의 기온 차가 커서 낮에는 반 팔 반 바지를 입는다. 다 정리 못하고 꼬리를 남겨 두어야 하는 잠시의 과도기. 이 깔끔하지 못한 기분은 잊는 것이 방법일까? 첫 시도는 신혼 살림을 시작하고 나서. 방을 옷 영역과 주거 영역으로 나누어 한쪽 벽에 행거를 만들고 그 앞에 커튼을 설치했다. 조립식 행거의 가격이 낮은 이유도 있다. 둘째 시도는 장롱 하나가 비어 입지 않는 옷은 모두 그 안에 보관했다. 티셔츠나 바지 등 접..
202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