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사라져 간다

2020. 6. 15. 21:25지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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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riel's Oboe

언젠가부터 빛이 사라지는 시간이 되면 쫓기는 기분이 된다. 해결 못한 과제, 풀지 못한 문제가 계속 이어지는 것 같은 감각. 해결 못한 과제가 무엇인지, 풀지 못한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히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감에 대한 아쉬움 인가? 이제 다가올 시간이 더 적은 나이에 이르렀기 때문일까?

16년의 학교 생활, 20년 이상의 직장 생활. 언제나 어딘가에 닿아야 하는 시간들. 그러니 하루에 이루어 내거나 풀어야 하는 생활이 40년 가까이 되었고, 그 리듬에서 아직 내려오지 못한 것일까?

빛이 완전히 사라져 밤이라는 시간이 되면, 만월의 풍성한 빛을 느끼지 못하고, 마음 편히 스트리밍 앱을 기동하거나 읽던 책을 펴지 못하고 망설인다. 그러다가 미지의 무엇을 포기하듯 책을 펴고 스트리밍 앱을 기동한다. 당연히 실패감이 마음에 침전 되듯 남는다.

사진으로 담아 봤다. 채우지 못했는데 빛이 사라지는 것이 싫어 시간을 멈춰 보고 싶어서. 사진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순간의 장면을 고정된 이차원의 공간에 묶어두는 기술. 사진만 보고 있으면 아직 빛은 사라지지 않았으니 미진 했거나 풀지 못했거나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을 멈춰 버렸고 나만이 움직이니까 당연히 숙제를 다할 시간은 무한해 진다.

현실감 전혀 없는 이야기지만, 이 사진의 탄생 배경은 이랬다. 

그런데, 아래 사진은 다른 느낌이다.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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