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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블랙라군 Black Lagoon'을 읽고
어쩌면 넌 머리 좋은 사람일지도 몰라. 속한 조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보다 더. 견딘다는 것은 이기는 것보다 어려운 일. 지지 않는다는 의미이니까.
너는 현재 상황에서 해야 할 최적의 행동을 선택해 낼 수 있는 능력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네게 답답함을 느낀다.
답답함 #1.
왜 부장을 따라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지 않았나? 자신을 배신한 존재가 회사뿐만은 아니었잖아. 그리고 블랙라군의 조직에서, 혹은 그 도시에서 넌 무엇을 본 것인가?
답답함 #2.
해적질도, 갱단의 추적도 경험이 없는 네가, 어떻게 그 위기들을 벗어날 수 있었던 거냐. 그 위기를 넘길 때마다 넌, 중공업 상사의 발길질에 엉덩이를 들이밀고 위기를 모면한 다음의 얼굴을 하고 있다. 무엇이 변한 것이냐?
답답함 #3.
카케야마 부장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 전혀 굽힘이 없이 전진하는, 각오 자체인 사람이다. 어떤 상황이든 해결해 나가며 상사 앞에서 절대 충성을 보이는 그는 각오의 화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너는 투철한 각오도 없이 현실 속에서 용케도 살아내고 있다. 인생에 각오는 필요 없는 것인가? 지금을 넘기고 숨 한 번 돌리면 족한가? 시원한 맥주 한 잔이면 내일의 태양에 다시 희망을 설 수 있어서인가?
답답함 #4.
레비의 이지매를 잘도 견뎌내고 있구나. 상사의 이지매를 견뎌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아! 레비에게는 대들어 상황을 전환하던데, 그 때는 무슨 용기인가? 막판에 몰린 짐승의 마지막 고양이 깨물기인가?
답답함 #5.
스페인어 통역도 가능하고, 그 말이 루마니아어인지도 기억 속에서 찾아낼 뿐만 아니라, 라군 조직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기지까지 부리는 너는, 왜 거기에 있는 것인가? 오히려 대기업에서 그런 태도로 살았다면, 상사에게 엉덩이를 차이진 않았을 것이고, 카케야마 부장처럼 승승장구 했을 텐데. 지금의 환경에서는 되고, 예전 환경에서는 불가능했나?
P.S.
나아갈 각오로 전진하는 자가 지킬 규칙은 하나,
견딜 각오를 한 자가 지킬 규칙은 수만 가지.
*새가슴을 감안하면, 30금 정도 되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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