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9. 20:47ㆍ영화 이야기
한 야구 팀의 단장은 기존 스카우트 방식을 버리고, 데이터와 통계를 기반으로 선수를 영입한다. 보수적인 야구계는 그를 비웃지만, 결국 그의 방식이 팀을 승리로 이끈다.
어느 나라의 왕은 극심한 언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이해해 주는 치료사를 만나면서 비로소 국민 앞에서 당당한 리더가 된다.
한 자동차 경주팀이 기술과 재능을 믿고 기존 명문 팀을 꺾는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각기 다른 장르와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왜 능력보다 인맥을 중시하는가? 진정한 리더는 인재를 어떻게 알아보고 활용해야 하는가?
조선조 3대 왕 태종과 4대 왕 세종은 신분제에 구애됨이 없이 인재를 등용하고 활용했다. 태종과 세종이 신분제를 초월하여 인재를 등용한 것은 조선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혁신이었고, 이는 결국 조선왕조의 기틀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능력주의적 인사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조직의 안정과 균형을 유지하려 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인사는 재능에 기반하되 출신, 특정 그룹 소속, 인맥, 관계에 구애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인맥이나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채용 후 어울림, 조화 등을 강조하지만, 인재들은 필요 시 더 협업에 충실하다. 그들이 중시하는 것은 일한 후 획득할 가치이기 때문이다.
재능 있는 사람은 독선적이라는 말은 일부 사례가 확대 해석된 것으로 본다. 어떤 분야에서든 탁월한 성취를 이루려면 강한 자기 주관과 신념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곧 독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력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더 뛰어난 사람들과 협업하려는 태도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존 조직 문화가 그들의 방식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그들의 솔직한 의견 개진이 조직 내 저항을 불러올 경우, 독선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결국, 조직이 얼마나 열린 사고방식으로 인재를 활용하느냐가 핵심이다. 태종과 세종처럼 재능 중심의 인사 원칙을 지키면서도 조직의 안정성을 고려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인재 선발에 있어서 조직 문화는 맞춰야 할 틀이나 인재 선발 기준이 아니라, 다양한 인재가 추가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이다. 조직 문화는 지키고 보존할 유물이 아니라, 사람의 들고남에 따라 변화하는 유기체다.
많은 조직이 ‘우리와 맞는 사람’을 뽑겠다는 명목으로 기존 조직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지를 인재 선발 기준으로 삼는데, 이는 결국 조직의 정체성과 혁신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특히, 조직이 발전하려면 다양한 배경과 사고방식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지만, 기존 문화에 맞추려는 선발 방식은 오히려 획일화된 사고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구성원이 자연 발생적으로 협업하길 원하는 경영층은, 자신들이 리더십 없음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일 지도 모른다.
더욱이 우수한 인재는 기존 문화에 일방적으로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문화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현재 조직 문화에 맞는 사람이 아니라, 조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다. 핵심은 실력과 성장 가능성이지, 기존 문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아니다.
애니메이션 '전생 귀족, 감정 스킬로 성공하다'를 보면, 리더의 가장 큰 재능은 식별 능력이라고 느끼게 된다. 인재와 재능을 알아보는 능력이야 말로 리더가 갖춰야 할 역량이 아닐까? 주인공이 감정 스킬을 활용해 인재의 재능을 식별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모습은, 현실에서도 리더십의 본질적인 역할을 잘 보여준다.
리더의 인재 선별 능력이 중요한 이유
1. 재능의 발굴과 최적 배치: 사람의 강점과 잠재력을 파악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자리에 있도록 돕는다.
2.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힘: 리더는 새로운 시각을 가진 인재를 발탁하고 기회를 제공한다.
3. 관계보다 실력 중심의 인재 선발 가능: 리더는 오로지 실력과 가능성을 기준으로 인재를 판단할 줄 안다.
4. 팀워크와 조직 문화의 진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인재를 알아보고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의 역할은 직접 모든 일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처럼 ‘감정 스킬’ 같은 능력이 있다면 리더십이 훨씬 쉬워질 수도 있겠지만, 현실에서는 경험과 통찰을 통해 이를 길러야 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에는 반전 같은 면이 있다. 많은 리더가 재능 있는 인재가 조직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위협할까 두려워한다는 점이다. 특히,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인재가 더 나은 판단을 내릴 때, 리더는 자신의 권위가 약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두려움이 인재를 알아 보고도 길게 활용치 못하는 것은 아닐까? 구성원의 마음이 다른 곳으로 향할까봐.
리더가 재능 있는 인재를 두려워하는 순간, 그 조직은 정체되거나 쇠퇴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많은 리더들이 자신보다 뛰어난 인재가 등장하면 이를 경계하고, 때로는 배제하거나 이용만 하다가 버리는 경우도 많다. 이런 두려움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1. 권력 유지에 대한 두려움: 의사결정력이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한다.
• 뛰어난 인재가 더 나은 판단을 내리면, 자연스럽게 조직의 관심이 인재에게 집중된다.
• 리더는 “내가 아닌 저 사람이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재를 배제하거나, 성장 기회를 제한하는 선택을 한다.
2. 구성원의 충성심에 대한 두려움: 조직보다 개인적인 목표를 우선시할까 봐 걱정한다.
• 능력 있는 인재가 성장하면서 조직의 방향과 다른 생각을 갖게 될 가능성에 두려움을 느낀다.
• 특히, 인재가 조직 내부보다 외부에서 더 큰 기회를 발견하거나, 자신의 영향력을 확장하면,
리더는 “이 사람이 떠나면 어떻게 하지?” 또는 “이 사람이 나를 넘어서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
• 일부 리더들은 인재를 적극 활용하지 않고, 적당한 수준에서 머물도록 관리하려 한다. 즉, 조직이 아니라, 자신만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리더가 능력주의를 실현하는 4가지 방법
1. 조직의 목표를 명확히 하고, 개인보다 시스템을 강조하라
• 인재가 조직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어 간다. 즉, 성장을 느끼도록 한다.
2. 리더는 조율자(Moderator) 역할을 해야 한다
• 리더는 인재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최적의 결론을 도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 “내가 답해야 한다”가 아니라, “인재들의 능력을 어떻게 조화롭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3. 능력 있는 인재를 적극 활용하되, 시스템에 의존하게 하라
• 인재가 특정 개인(리더)에게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가치와 비전에 공감하도록 한다.
• 구글, 애플 같은 기업이 인재를 지속 유지하는 이유는, 개개인이 조직을 떠나도 시스템과 비전이 그들을 묶어두기 때문이다.
4. 리더 자신도 성장해야 한다
• 리더가 인재를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스스로도 계속 학습하고 발전해야 한다.
• 리더가 “나는 고정된 존재”라고 생각하는 순간, 더 뛰어난 사람이 나타나면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 반면, 리더도 함께 성장하는 존재라면, 능력 있는 인재가 등장해도 이를 위협으로 느끼기보다, 그들과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나가는 동반자로 받아들일 수 있다.
좋은 리더는 뛰어난 인재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더 큰 성장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리더가 조직의 중심을 잡고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한다면, 뛰어난 인재가 있어도 흔들릴 필요가 없다. 조직이 사람 중심이 아니라, 시스템 중심으로 운영될 때, 인재가 떠나도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리더의 자세는, 인재의 마음을 사는 것은 아닐까? 의도적이 아닌 진심으로 그들의 마음을 사는 것. 이런 모습이 애니메이션 '전생 귀족, 감정 스킬로 성공하다'에 그려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전생 귀족, 감정 스킬로 성공하다’에서 주인공이 감정 스킬을 활용하여 인재의 재능을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단순히 명령을 내리는 리더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싶은 리더가 되는 것, 이것이 진정한 리더의 자세라고 본다.
1. 이해하려 하지 않고, 먼저 공감하는 리더
• 사람들은 자신을 이해해주려고 노력하는 리더보다, 공감해주는 리더를 따른다.
• 이해는 분석과 판단을 포함하지만, 공감은 상대의 입장에서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 “나는 네가 이곳에서 성장하고 행복하길 바란다.”라는 진심을 보여주라.
2. 진정성 있는 인정과 존중
• 능력 있는 인재들은 리더가 진심으로 인정하는 존재라는 것을 느껴야 한다.
• “네가 있어서 이 조직이 성장하고 있다”, “네가 이 일을 맡아줘서 정말 든든하다”처럼,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그들이 조직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자유를 주고 신뢰하는 리더
• 뛰어난 인재들은 강요나 통제가 아니라, 자신이 주도할 수 있는 환경에서 최상의 능력을 발휘한다.
• 리더는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되, 간섭하지 않고 신뢰를 보내야 한다.
• “나는 네 결정을 존중해”, “네가 더 잘 알고 있을 거야. 네 방식대로 해봐” 같은 태도가 인재의 마음을 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4. 이익을 넘어서 ‘가치’를 공유하는 리더
• 조직이 이익만 추구하는 곳이라면, 인재들은 언제든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떠날 수 있다.
• 하지만 “이 조직은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곳이다.”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면, 인재들은 더 깊이 조직과 연결될 것이다.
• 예를 들어, 세종대왕이 신하들에게 단순한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백성을 위한 나라를 만들고 있다.”라는 공통의 가치를 강조했기에 인재들이 헌신했던 것처럼.
《전생 귀족, 감정 스킬로 성공하다(2024)》 - 인재를 식별할 뿐 아니라, 그들을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리더
전생 귀족, 감정 스킬로 성공하다(애니메이션 1기)
일본의 라이트 노벨 전생 귀족, 감정 스킬로 성공하다 ~약소 영지를 이어받았는데, 우수한 인재를 늘려나갔더니 최강
namu.wiki
주인공은 특별한 능력은 없고, 체력, 지력, 모두 평범했지만, 감정 스킬이라고 하는, 물건이나 사람의 정보를 측정하는 스킬을 태어날 때부터 소지하고 있었다. 감정 스킬로 유능한 인재를 간파해, 부하로 지정하고, 약소했던 영지를 최강의 영지로 변모시켜 간다.
《머니볼 (Moneyball, 2011)》 – 능력주의와 데이터 기반 인재 선발
- 평점
- 8.2 (2011.11.17 개봉)
- 감독
- 베넷 밀러
- 출연
- 브래드 피트, 조나 힐, 로빈 라이트,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케리스 도시, 크리스 프랫, 스티븐 비숍, 브렌트 제닝스, 켄 메들록, 타미 브랜차드, 잭 맥기, 비토 루기니스, 닉 서시, 글렌 모슈워, 알리스 하워드
전통적인 감각 중심의 야구 스카우팅을 버리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숨겨진 인재를 발굴한 빌리 빈 단장의 이야기. 능력 중심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혁신을 가져오는지 보여준다.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2010)》 – 공감하는 리더십
- 평점
- 8.1 (2011.03.17 개봉)
- 감독
- 톰 후퍼
- 출연
- 콜린 퍼스, 제프리 러쉬, 헬레나 본햄 카터, 가이 피어스, 제니퍼 엘, 데릭 자코비, 마이클 갬본, 티모시 스폴, 앤소니 앤드류스, 로저 패로트, 클레어 블룸, 이브 베스트, 프레야 윌슨, 라모나 마르케즈, 도미닉 애플화이트, 칼럼 기틴스, 벤 윔셋, 로저 하몬드, 사이몬 챈들러, 팀 다우니, 패트릭 리카트, 올랜도 웰스, 제이크 해서웨이, 앤드류 하빌, 로버트 포털, 데이비드 뱀버, 리차드 딕슨, 애드리언 스카보로, 폴 트러셀, 존 워너비, 찰스 암스트롱, 대니 엠스, 테레사 갤라허, 딕 워드, 존 엘바시니, 맥스 칼럼, 필리포 들로네
말더듬이 왕 조지 6세가 치료사와 신뢰를 쌓으며 국민을 이끄는 리더가 되어가는 과정. 공감과 신뢰가 리더십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포드 V 페라리 (Ford v Ferrari, 2019)》 – 인재를 신뢰하는 리더
- 평점
- 8.6 (2019.12.04 개봉)
- 감독
- 제임스 맨골드
- 출연
- 맷 데이먼, 크리스찬 베일, 카이트리오나 발페, 존 번달, 조쉬 루카스, 제이제이 페일드, 노아 주프, 레이 맥킨넌, 아담 메이필드, 트레이시 레츠, 이안 하딩, 월리스 랭햄, 조나단 라팔글리아, 마리사 페트로로, 워드 호튼, 브래드 베이어, 잭 맥멀런, 레모 지론, 크리스토퍼 다가, 벤 콜린스, 벤저민 릭비, 숀 캐리건, 조 윌리엄슨, 티파니 이본느 콕스, 다린 쿠퍼, 와이엇 내쉬, 로베르타 스파르타
기존 명문 레이싱 팀을 뛰어넘기 위해, 능력 있는 엔지니어와 레이서를 신뢰하며 승리를 거둔 이야기. 능력을 알아보고 끝까지 믿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미생 (2014)》 – 학벌이 아니라 실력으로 인정받는 직장인의 성장
- 시간
- 금, 토 오후 8:30 (2014-10-17~2014-12-20)
- 출연
-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 채널
- tvN
학벌 없는 주인공이 실력과 노력으로 직장 내에서 인정받아가는 이야기. 능력주의와 조직 내 공감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보여준다.
《리멤버 타이탄 (Remember the Titans, 2000)》 – 실력 중심의 사고방식이 팀을 하나로 만들다
- 평점
- 9.0 (2001.04.14 개봉)
- 감독
- 보아즈 야킨
- 출연
- 덴젤 워싱턴, 윌 패튼, 우드 해리스, 라이언 허스트, 도널드 파이슨, 크레이그 커쿠드, 에단 서플리, 킵 파듀, 헤이든 파네티어, 니콜 아리 파커, 케이트 보스워스, 얼 포이티에, 라이언 고슬링, 버제스 젠킨스, 존 마이클 웨더리, 그레고리 알란 윌리엄스, 브렛 라이스, 리차드 풀레튼, 아페모 오밀라미, 앤드류 메싯, 팀 웨어, 톰 터비빌, 탐 노비키, 짐 그림쇼, 데이빗 드와이어, 보 케이스터, J. 돈 퍼거슨
인종차별이 극심한 시기, 능력을 중심으로 팀을 이끌며 선수들을 하나로 만든 흑인 코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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